[무등고-채희종 사회부장] 편의점의 탄생
2021년 02월 05일(금) 00:00 가가
언제부터인가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할 것 없이 구멍가게가 있던 자리에는 어김없이 편의점이 들어서고 있다. 편의점은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문을 여는 데다, 다양한 상품으로 구색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구멍가게는 시골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편의점은 일용 잡화와 식료품을 파는 곳이지만, 애초 시작은 얼음 가게였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오크 클리프라는 소도시에 제빙 회사인 ‘사우스랜드 아이스’의 위탁으로 얼음 가게를 운영하던 ‘존 제퍼슨 그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얼음 소매와 함께 얼음을 판매대로 삼아 그 위에 빵, 우유, 달걀 등 식료품을 올려놓고 팔았다.
이 제품들은 얼음의 냉기 덕분에 주변 식료품점의 제품보다 신선도가 뛰어나 인기를 끌었다. 신선함 탓에 점차 주민들이 요구하는 품목도 늘었다고 한다. 매출이 늘자 ‘존 제퍼슨 그린’은 다른 식료품점이 문을 닫는 저녁 시간과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다.
그의 성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사우스랜드 아이스’ 회사의 임원 ‘조 톰슨’은 전국 각지의 얼음 판매점에서 식료품을 팔게 했고, 급기야 회사명을 ‘아이스’를 뺀 ‘사우스랜드’로 바꾼다. 전문가들이 편의점의 탄생으로 보는 대목이다. 이 회사는 1946년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 영업한다’는 뜻을 가진 회사를 만들었다. 바로 ‘세븐일레븐’이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962년 처음으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세븐일레븐은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나중에는 결국 일본 기업이 이 회사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1989년 세븐일레븐 1호점(올림픽선수촌점)을 시작으로 수많은 편의점 브랜드가 쏟아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900만 명이 방문하고 하루 거래되는 금액이 350억 원이 넘는 ‘편의점 제국’이 됐다.
올 설에는 편의점들이 1600만 원 상당의 이동형 주택과 600만 원짜리 와인, 317만 원 하는 황금소 코인 등 고가 선물을 내놓았는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유인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를 어디까지 바꾸게 될지, 궁금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채희종 사회부장 chae@kwangju.co.kr
이 제품들은 얼음의 냉기 덕분에 주변 식료품점의 제품보다 신선도가 뛰어나 인기를 끌었다. 신선함 탓에 점차 주민들이 요구하는 품목도 늘었다고 한다. 매출이 늘자 ‘존 제퍼슨 그린’은 다른 식료품점이 문을 닫는 저녁 시간과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다.
올 설에는 편의점들이 1600만 원 상당의 이동형 주택과 600만 원짜리 와인, 317만 원 하는 황금소 코인 등 고가 선물을 내놓았는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유인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를 어디까지 바꾸게 될지, 궁금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채희종 사회부장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