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 [무등고-박성천 문화부 부장]
2021년 01월 31일(일) 21:10 가가
양림동은 광주에 처음 기독교가 들어온 지역이다. 1890년대 미국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였던 유진 벨과 오웬 등이 이곳에 오면서 선교가 시작됐다. 지금의 양림교회(기독교장로회) 앞에는 당시 예배를 드렸던 터가 남아 있다. 그렇게 뿌려진 복음의 씨는 활짝 꽃을 피웠다. 오늘날 광주에 1500여 개 교회가 세워질 만큼 놀라운 성장을 한 것이다.
라틴어 미션(mission)에서 유래한 선교(宣敎)는 종교를 알린다는 뜻 외에도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복음을 알리는 틈틈이 신교육을 통해 의술과 농업기술 등 다방면의 선진 문물을 보급했다. 푸른 눈의 이방인들은 신행일치(信行一致)를 견지하며 스스로 자신을 버리는 ‘밀알의 삶’을 살았다.
최근 IM선교회의 코로나 감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선교회 설립자인 마이클 조는 광주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전국적으로 비인가 대안학교를 운영해 왔다. 문제는 기숙형 학원이나 방과 후 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국제학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관리 사각지대였다는 점이다. 특히 마이클 조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과학적으로 지켜 주셨다’고 간증할 만큼 무모한 신앙관을 갖고 있다.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독일의 사제 마틴 루터(1483~1546)는 당시 흑사병이 돌자 “꼭 가야 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함으로써 나와 이웃 간 감염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작금의 적잖은 교회들은 대면 예배를 고수하면서 코로나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IM선교회를 비롯해 인터콥 BTJ열방센터,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집합금지 명령에도 지난해 대면 예배를 강행했던 광주 안디옥 교회 등은 ‘집단 감염 온상지’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었다.
일부 교회의 독선이 결국 기독교에 대한 혐오를 초래한 것이다. 물신주의에 빠져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더 높은 ‘바벨탑’을 쌓기 위해 세상을 향해 무례를 저지른 탓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세상 속에서 구현하는 신앙의 공동체이지 목회자의 소유물이 아니다. 양림동 선교사 묘원은 오늘날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박성천 문화부 부장skypark@kwangju.co.kr
최근 IM선교회의 코로나 감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선교회 설립자인 마이클 조는 광주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전국적으로 비인가 대안학교를 운영해 왔다. 문제는 기숙형 학원이나 방과 후 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국제학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관리 사각지대였다는 점이다. 특히 마이클 조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과학적으로 지켜 주셨다’고 간증할 만큼 무모한 신앙관을 갖고 있다.
/박성천 문화부 부장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