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관 편집1부장] 행정가 박지성
2021년 01월 29일(금) 05:00 가가
2000년대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이 돌아왔다. 그가 선택한 곳은 K리그 최강 ‘전북 현대’. 그런데 맡은 역할이 뜻밖이다.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가 아니라 어드바이저라는 생소한 자리다. 구단 운영에 대해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행정가가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유럽 리그에서는 스타 선수들이 행정가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골키퍼 판 데사르가 대표적이다. 그는 은퇴 후 고향 팀이자 네덜란드 프로축구의 명문 아약스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을 시작해 지금은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지성은 2014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영국에서 축구 행정을 공부하며 축구 행정가의 꿈을 키워 왔다. 영국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FIFA 마스터 코스 과정을 밟은 것. 박지성은 전북 현대에서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과 육성 및 스카우팅, 그리고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맨유에서 선수 시절 보고 배웠던 노하우와 유럽 축구의 선진 제도를 접목시켜 K리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특히 우리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유럽의 선수들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키움으로써, 전북의 유소년 팀을 K리그 선수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지성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도 축구 해설위원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고향 팀인 K리그 강원FC의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이영표는 “축구가 문화를 넘어 강원 도민의 삶이 되도록 하고 싶다. 재정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민 구단 강원’의 정체성을 확실히 세워 10년 후 홈경기 평균 관중 1만5000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같은 시민 구단 광주FC 입장에서 보면 꿈같은 이야기다.
지도자와 행정가의 눈은 다르다. 지도자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지만 행정가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선수단 운영과 시스템 구축을 지향한다. 새롭게 도전하는 두 축구 행정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K리그 전체의 발전을 이끌었으면 한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
박지성은 2014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영국에서 축구 행정을 공부하며 축구 행정가의 꿈을 키워 왔다. 영국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FIFA 마스터 코스 과정을 밟은 것. 박지성은 전북 현대에서 프로와 유소년의 선수 선발과 육성 및 스카우팅, 그리고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맨유에서 선수 시절 보고 배웠던 노하우와 유럽 축구의 선진 제도를 접목시켜 K리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특히 우리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유럽의 선수들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키움으로써, 전북의 유소년 팀을 K리그 선수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