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선물
2021년 01월 26일(화) 05:00 가가
아마도 한국의 갓난아이 중 상당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음악을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들었을 것이다. 연구 결과, 모차르트의 음악이 태교에 좋다고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음악의 신동(神童)답게 다섯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여덟 살 때 이미 ‘교향곡 1번’을, 아홉 살 때는 성악곡과 아리아를, 그리고 열한 살 때엔 오페라를 작곡했다고 한다. 열다섯 살 이전에 교향곡·오페라·소나타 등 100여 곡 이상을 작곡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는 아마도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가인 아버지의 교육열과 아들의 천부적 재능이 어우러진 결과일 것이다.
아버지는 모차르트가 여섯 살 때부터 유럽 전역으로 ‘연주 투어’를 다녔다. 이런 과정에서 모차르트는 바흐의 아들(요한 크리스티안 바흐)과 같은 당대의 유명 음악가를 만났고, 각 나라의 오페라와 교향곡 등 여러 음악 형식을 접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 열네 살의 나이로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는 로마 교황청이 외부 유출을 금하던 종교 합창곡 ‘미제레레’를 한 번 듣고 바로 채보(採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모차르트는 “나는 머릿속에서 완성된 악보를 그저 오선지에 옮기고 있을 뿐”이라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완성된 악보는 그만큼 깨끗했는데, 이는 모차르트 타계 이후 그의 아내(콘스탄체)가 악보 초안이나 수정 흔적이 있는 악보들을 모두 없애 버렸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어찌 됐든 우리는 한 천재 음악가 덕분에 생활 곳곳에서 클래식의 향연(饗宴)을 만끽하고 있다.
내일(27일)은 모차르트의 265번째 생일이다. 이날 모차르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그의 미발표 피아노곡이 초연된다. 열일곱 살(1773년) 때 이탈리아 여행 중 또는 여행 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1분34초 길이의 피아노곡 ‘알레그로 D장조’이다. 작곡된 지 248년 만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손끝에서 첫 연주되는 음악은 어떠할지, 자못 궁금하다.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은 아득한 시공간 저편에서 서른다섯 살에 요절한 천재 음악가가 보내온 값진 ‘선물’ 하나를 받았다.
/송기동 문화2부장 song@kwangju.co.kr
모차르트는 음악의 신동(神童)답게 다섯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여덟 살 때 이미 ‘교향곡 1번’을, 아홉 살 때는 성악곡과 아리아를, 그리고 열한 살 때엔 오페라를 작곡했다고 한다. 열다섯 살 이전에 교향곡·오페라·소나타 등 100여 곡 이상을 작곡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는 아마도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가인 아버지의 교육열과 아들의 천부적 재능이 어우러진 결과일 것이다.
/송기동 문화2부장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