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뚝심·발상의 전환 … 농업인들 “든든합니다”
2020년 11월 30일(월) 01:00 가가
생화 직거래... 쌀귀리 가공...묵은지 산업화
로컬푸드 고객DB 구축 소득 안정화
올 11월까지 25억 매출…전년비 2배 증가
전국 첫 화훼 직거래 시스템 구축
신규 고객 3만명 확보…2~8월 매출 8억
로컬푸드 고객DB 구축 소득 안정화
올 11월까지 25억 매출…전년비 2배 증가
전국 첫 화훼 직거래 시스템 구축
신규 고객 3만명 확보…2~8월 매출 8억


강진군은 기존 공매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 최초로 ‘화훼류 생화 온라인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을 위한 수국 꽃 나눔행사’. <강진군 제공>
강진군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적극 행정으로 이겨내고 있다. 직거래 활성화와 농산물 가공·유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농업인들의 실질 소득을 높이는데 전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학교) 급식센터, 농산물 직거래 지원센터, 전국 최초 화훼 재배단지 생화 온라인 직거래 판매 등 다양한 직거래시스템이 모범사례로 꼽히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또 뉴욕타임즈가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쌀귀리’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유통과 ‘묵은지’ 산업화는 지역 특산물 육성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 2배 성장
지난해 7월 개장 초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출발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기간 내 성공 궤도에 안착하며 중소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직매장에는 현재 총 회원 326명이 참여, 450여 품목의 농산물을 출하·거래하고 있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매출 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매출 750만원으로 지난해(300만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전까지만 해도 강진농협 파머스마켓에서는 강진산 농산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이제는 강진에서 생산되지 않은 일부 과일 품목을 제외하고는 전부 강진산 상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로컬푸드에 입점했던 농가 중 한 곳은 꾸준한 입소문과 높은 소비자 만족도로 올해에만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직매장은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 신장, 고령농 및 귀농자들의 실질적인 농업 경쟁력 향상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농(都·農) 공동이익 ‘공공 급식센터’
강진군은 지난 2018년 서울시 동작구와 도농(都農) 상생 공공급식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군동면에 330㎡ 규모의 공공 급식센터를 건립했다.
저온저장고와 기자재 등 시설을 확충해 강진산 쌀과 축산물을 서울 동작구 어린이집·복지회관 등 급식시설 170개소에 식자재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첫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4억원 가량의 물량을 공급했다. 생산자는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아 도·농 상생의 공동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강진군은 올해 별도로 정육 작업장을 새로 설치하고 육가공 기계설비를 구비해 소비가 늘고 있는 축산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데이터베이스 구축해 고객관리 체계화
강진군 ‘농특산물 직거래 지원센터’는 직거래 활성화의 선도 모델로 꼽힌다. 직거래 종합관리, 판촉 및 홍보, 농·어업인 교육 등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수도권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주목할 만하다. 택배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택배 이용료 및 포장 박스비 지원, 농업인 역량강화 및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교육, 기계장비 구입, 가공·선별 작업장 및 체험장을 지원하고 있다.
직거래 지원센터 개설 때는 224명의 농어업이 참여했지만 현재는 50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매출도 210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170% 신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도입한 고정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구축한 정보를 토대로 홍보 및 구입에 따른 감사 서한문 발송하고 제철 식재료, 세일 정보를 홍보하는 등 단골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국 최초 생화 온라인 직거래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발상의 전환 또한 눈길을 끈다.
강진군은 기존 공매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 최초로 화훼 재배단지 생화 온라인 직거래 판매를 시도했다. 그 결과 신규고객 3만명 확보, 약 40만본에 달하는 화훼류 판매로 8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생화의 특성상 직거래 판매는 위험 부담이 컸지만, 강진군은 중간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 거품을 제거 화훼류 판매의 신기원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수국고시’(고시보다 수국꽃을 받아보기 힘들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였다. 화훼 온라인 직거래 판매시스템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강진의 대표 화훼 3종인 장미, 수국, 작약의 정식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 구축으로 이어졌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유통 안정망을 구축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경기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0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강진군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칠량면에서 수국을 재배하하는 김양석 수국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강진군이 내놓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실의에 빠진 화훼 재배농가 모두를 살려냈다”며 “앞으로 택배고객 3만여명을 대상으로 꽃 출하 시기별 사전 홍보를 병행한다면 강진산 화훼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국영농조합법인은 강진군의 온라인 판로 확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회원들의 뜻을 모아 군민장학기금을 기탁했다. 이승옥 군수는 화훼가격 안정화 등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화훼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쌀귀리·묵은지 산업화 속도
강진군은 지역 특산물 육성을 위해 강진산 쌀귀리와 묵은지의 산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쌀귀리’의 대중화를 위해 쌀귀리 국수, 쌀귀리 고추장, 아침식사 대용인 선식, 쌀귀리 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1개 업소에서 쌀귀리 생면 국수가 판매되고 있으며, 쌀귀리 고추장은 12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강진군은 올해 600㏊ 규모의 쌀귀리 계약재배를 시행하고 재배·유통·가공의 전 과정을 시스템으로 구축, ‘쌀귀리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쌀귀리의 탈모·치매 예방, 피부미용·다이어트·변비 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알린 결과, 식품유통전문기업인 CJ에서 쌀귀리 주산지인 강진군을 직접 방문해 계약재배를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강진 묵은지 또한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고 있다. 묵은지는 단순 반찬이 아닌 찜, 조림, 국, 볶음 등 각종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음식이다.
강진군은 지난 4월 사업신청자 회의를 열고 선진지 벤치마킹, 사업신청자 면담, 브랜드 용역 개발과 함께 강진 묵은지에 대한 표준 매뉴얼 제작 및 정립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묵은지의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원활한 사업화 추진을 위해 2020년 강진 묵은지 사업참여자 17명을 대상으로 김장 방법, 통신판매업 등록방법, 묵은지 판매대장 작성 요령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농특산물 비대면 유통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한편 쌀귀리와 묵은지를 강진 대표 특산물로 개발·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업인들의 실질 소득 향상을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해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대표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학교) 급식센터, 농산물 직거래 지원센터, 전국 최초 화훼 재배단지 생화 온라인 직거래 판매 등 다양한 직거래시스템이 모범사례로 꼽히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 2배 성장
지난해 7월 개장 초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출발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기간 내 성공 궤도에 안착하며 중소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매출 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매출 750만원으로 지난해(300만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개장과 동시에 로컬푸드에 입점했던 농가 중 한 곳은 꾸준한 입소문과 높은 소비자 만족도로 올해에만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직매장은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 신장, 고령농 및 귀농자들의 실질적인 농업 경쟁력 향상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농(都·農) 공동이익 ‘공공 급식센터’
강진군은 지난 2018년 서울시 동작구와 도농(都農) 상생 공공급식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군동면에 330㎡ 규모의 공공 급식센터를 건립했다.
저온저장고와 기자재 등 시설을 확충해 강진산 쌀과 축산물을 서울 동작구 어린이집·복지회관 등 급식시설 170개소에 식자재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첫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4억원 가량의 물량을 공급했다. 생산자는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아 도·농 상생의 공동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강진군은 올해 별도로 정육 작업장을 새로 설치하고 육가공 기계설비를 구비해 소비가 늘고 있는 축산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데이터베이스 구축해 고객관리 체계화
강진군 ‘농특산물 직거래 지원센터’는 직거래 활성화의 선도 모델로 꼽힌다. 직거래 종합관리, 판촉 및 홍보, 농·어업인 교육 등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수도권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주목할 만하다. 택배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택배 이용료 및 포장 박스비 지원, 농업인 역량강화 및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교육, 기계장비 구입, 가공·선별 작업장 및 체험장을 지원하고 있다.
직거래 지원센터 개설 때는 224명의 농어업이 참여했지만 현재는 50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매출도 210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170% 신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도입한 고정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구축한 정보를 토대로 홍보 및 구입에 따른 감사 서한문 발송하고 제철 식재료, 세일 정보를 홍보하는 등 단골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국 최초 생화 온라인 직거래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발상의 전환 또한 눈길을 끈다.
강진군은 기존 공매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 최초로 화훼 재배단지 생화 온라인 직거래 판매를 시도했다. 그 결과 신규고객 3만명 확보, 약 40만본에 달하는 화훼류 판매로 8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생화의 특성상 직거래 판매는 위험 부담이 컸지만, 강진군은 중간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 거품을 제거 화훼류 판매의 신기원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수국고시’(고시보다 수국꽃을 받아보기 힘들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였다. 화훼 온라인 직거래 판매시스템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강진의 대표 화훼 3종인 장미, 수국, 작약의 정식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 구축으로 이어졌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유통 안정망을 구축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경기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0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강진군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칠량면에서 수국을 재배하하는 김양석 수국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강진군이 내놓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실의에 빠진 화훼 재배농가 모두를 살려냈다”며 “앞으로 택배고객 3만여명을 대상으로 꽃 출하 시기별 사전 홍보를 병행한다면 강진산 화훼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국영농조합법인은 강진군의 온라인 판로 확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회원들의 뜻을 모아 군민장학기금을 기탁했다. 이승옥 군수는 화훼가격 안정화 등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화훼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쌀귀리·묵은지 산업화 속도
강진군은 지역 특산물 육성을 위해 강진산 쌀귀리와 묵은지의 산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쌀귀리’의 대중화를 위해 쌀귀리 국수, 쌀귀리 고추장, 아침식사 대용인 선식, 쌀귀리 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1개 업소에서 쌀귀리 생면 국수가 판매되고 있으며, 쌀귀리 고추장은 12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강진군은 올해 600㏊ 규모의 쌀귀리 계약재배를 시행하고 재배·유통·가공의 전 과정을 시스템으로 구축, ‘쌀귀리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쌀귀리의 탈모·치매 예방, 피부미용·다이어트·변비 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알린 결과, 식품유통전문기업인 CJ에서 쌀귀리 주산지인 강진군을 직접 방문해 계약재배를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강진 묵은지 또한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고 있다. 묵은지는 단순 반찬이 아닌 찜, 조림, 국, 볶음 등 각종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음식이다.
강진군은 지난 4월 사업신청자 회의를 열고 선진지 벤치마킹, 사업신청자 면담, 브랜드 용역 개발과 함께 강진 묵은지에 대한 표준 매뉴얼 제작 및 정립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묵은지의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원활한 사업화 추진을 위해 2020년 강진 묵은지 사업참여자 17명을 대상으로 김장 방법, 통신판매업 등록방법, 묵은지 판매대장 작성 요령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농특산물 비대면 유통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한편 쌀귀리와 묵은지를 강진 대표 특산물로 개발·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업인들의 실질 소득 향상을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해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