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이재갑·강양구 지음
2020년 09월 04일(금) 00:00
21세기 들어서 이전과는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가 우리 삶을 위협했다. 그리고 2020년 오늘 지금까지와는 다른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감염병 한복판에서 코로나19를 분석하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전망한 책이 발간됐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강양구 과학전문 기자는 현장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싸워왔다. 이들이 펴낸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는 바이러스가 침투한 곳곳의 깊숙한 면면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바이러스가 취약한 곳을 골라서 일부러 침범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바이러스는 그 사회 전체를 공격합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곳은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반면, 취약한 곳은 막아내기는커녕 그것이 똬리를 틀고 번식할 기회를 제공하죠.”(이재갑)

“결국 그런 약한 고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서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사회를 둘러싼 이야기가 공허해지지 않겠죠. 그런데 정작 그런 부분보다는 “언택트, 언택트” 하면서 유행만 좇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강양구)

책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이재갑 교수가 정책 자문에 힘쓰며 전국 치료 현장을 누볐던 100일 간의 숨가쁜 기록을 들려준다. 2부와 3부에서는 두 저자의 심도 있는 대담이 이어진다. 바이러스 감염을 시작으로 신천지, 요양시설, 콜센터 등 숨겨져 있는 그늘뿐 아니라 혐오와 편견에 관한 부분까지 아우른다.

<생각의 힘·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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