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서 희망찾는 13인의 ‘탐구보고서’
2020년 09월 04일(금) 00:00 가가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윤찬영 외 8인 공저
윤찬영 외 8인 공저
‘지방소멸’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요즘이다. 출산율이 심각하게 감소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대도시에 비해 지방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10곳 가운데 4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최근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것 중 하나가 ‘로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로컬 전문가 ‘골목길 자본론’의 모종린 교수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로컬 공동체 없는 국가 공동체는 공허하다는 사실을 여실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 로컬 크리에이터, 지역 혁신가로 불리는 이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지역에 정착한 이들은 ‘자기다움’의 추구를 위해 로컬과 로컬 비즈니스를 선택했다. 그들은 로컬을 기성세대의 문화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여기고, 여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로컬에서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있다.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서울 밖에서 답을 찾는 탐구보고서’는 서울 이외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가치로, 자신만의 일을 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탐구서다.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기획하고 연구원 현장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찬영을 비롯 도시재생 등을 전공한 문화기획자 9명이 함께 쓴 책에는 대구, 속초, 시흥, 순창 등 전국 각지에서 자신이 속한 지역 공동체를 삶의 거점으로 일궈가는 13명(팀)과 그들이 운영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특히 나름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기까지 겪었던 숱한 시행착오와 좌절의 순간까지도 담담히 들려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정보도 제공한다.
목포역 인근의 ‘괜찮아 마을’은 전국일주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서울 청년 두 사람이 기획한 작은 마을이다. 2017년 목포에 정착한 두 사람은 “지치고 마음이 아픈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와 꿈을 발견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도 현실이 되는 작은 마을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기획을 전공한 대표가 ‘Local drink’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6년 광주 동명동에 문을 연 수제 맥주집 ‘광주 무등산브루어리’는 아직도 ‘버티는 시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해왔던 문화 기획 일과 접목하는 또 다른 출발을 꿈꾸고 있다.
책에는 버려진 포구를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되살리는 청년기업 시흥의 ‘월곶빌드’, 공간에 깃든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지키며 가업을 잇는 부부 예술가의 ‘속초 칠성조선소’, 골목의 삶을 기록한 시대의 역사로 세대를 잇는 징검다리를 놓는 수원의 ‘더페이퍼&잡지사이다’, 밤하늘 별을 찾아 제주로 간 낭만 가족이 운영하는 서귀포 ‘솔앤유 독립출판사’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스토어하우스·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 로컬 크리에이터, 지역 혁신가로 불리는 이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지역에 정착한 이들은 ‘자기다움’의 추구를 위해 로컬과 로컬 비즈니스를 선택했다. 그들은 로컬을 기성세대의 문화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여기고, 여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로컬에서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있다.
목포역 인근의 ‘괜찮아 마을’은 전국일주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서울 청년 두 사람이 기획한 작은 마을이다. 2017년 목포에 정착한 두 사람은 “지치고 마음이 아픈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와 꿈을 발견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도 현실이 되는 작은 마을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기획을 전공한 대표가 ‘Local drink’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6년 광주 동명동에 문을 연 수제 맥주집 ‘광주 무등산브루어리’는 아직도 ‘버티는 시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해왔던 문화 기획 일과 접목하는 또 다른 출발을 꿈꾸고 있다.
책에는 버려진 포구를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되살리는 청년기업 시흥의 ‘월곶빌드’, 공간에 깃든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지키며 가업을 잇는 부부 예술가의 ‘속초 칠성조선소’, 골목의 삶을 기록한 시대의 역사로 세대를 잇는 징검다리를 놓는 수원의 ‘더페이퍼&잡지사이다’, 밤하늘 별을 찾아 제주로 간 낭만 가족이 운영하는 서귀포 ‘솔앤유 독립출판사’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스토어하우스·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