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는 애쓰기다 유영만 지음
2020년 08월 28일(금) 19:00
“진정성으로 무장한 문장에는 꾸밈으로 포장하거나 거짓으로 위장할 여력이 없다.”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교수의 말이다. 그는 책 쓰기의 기본을 ‘애쓰기’라고 말한다. 어떤 문장을 쓰든 단어 하나하나 내 몸을 관통해야 하고 치열한 고민과 사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가 펴낸 ‘책 쓰기는 애쓰기다’는 삶을 글로 옮겨 적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쓰기 안내서이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울림을 당해본 사람만이 울림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독일의 소설가 귄터 그라스는 “작가란 과거의 시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 사라져가는 시간에 거역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다”고 정의한 바 있다. 무엇을 쓰고, 남길 것인가는 시간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로 수렴된다.

유 교수는 우리의 애쓰기와 글쓰기는 사라져가는 시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미래의 시간을 써내려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다르게 살기 위한 애쓰기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할까. 타성과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나아가 낯선 세상과 적극적으로 조우하는 일이다. 기존의 생각과 언어에서 벗어나 다시 도전하는 ‘살기’와 ‘읽기’와 ‘짓기’가 ‘쓰기’와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책 쓰기의 조언으로 무모하더라도 일단 쓰기를 권한다. 쓰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쓰다보면 쓸모를 알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다보면 ‘책 쓰기’의 ‘쓰기’가 어느새 ‘살기’로 맞물려 돌아가는 이치를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다. <나무생각·1만4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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