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이재민에 보일러 놓아준 ‘공기업의 상생’
2020년 08월 26일(수) 18:00 가가
한전KPS, 나주 다시면 경로당에 설치
체육관 바닥서 주무신 어르신 위해
주택·가재도구 정리 ‘구슬땀’도
체육관 바닥서 주무신 어르신 위해
주택·가재도구 정리 ‘구슬땀’도
“집을 잃은 어르신들이 체육관 마룻바닥이 차가워 잠을 못 주무신다고요? 마을 경로당에 보일러 하나씩 놔드리겠습니다.”
40여년 만에 집이 잠기는 물난리를 겪은 나주시 다시면 일대 마을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펼친 공기업이 마을 경로당에 보일러를 설치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한전KPS’다.
26일 나주시에 따르면 김범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40여명으로 구성된 한전KPS 한마음봉사단은 수해복구가 한창이던 지난 13일 다시면 죽산리 죽지마을을 찾아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을 정비하고 가재도구 정리, 농경지 부유물 제거 등을 하며 구슬땀을 쏟았다. 경로당 보일러 설치는 임시 이재민 시설로 사용 중인 학교 체육관의 열악한 환경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집이 침수돼 학교 체육관에서 생활 중이던 어르신들은 한여름이지만 새벽녘이면 선선한 기운이 퍼지는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마음도 몸도 힘겨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김 사장은 “침수된 마을 경로당을 우선 복구해야 어르신들이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죽지마을 경로당에 보일러 설치를 지시했다.
김 사장은 “물에 젖은 벽과 바닥을 빨리 건조시켜 도배·장판을 마무리하면 주택 복구 때까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최소한 의식주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죽지마을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마을회관에도 보일러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죽지마을 경로당에는 지난 24일 보일러가 설치됐다. 보일러 가동으로 축축하게 젖었던 경로당 내부가 빠르게 마르면서 나머지 복구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전KPS는 올해 나주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을 통해 화훼농가를 돕고, 저소득 가정에는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1억원 상당의 태블릿 PC 등을 지원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40여년 만에 집이 잠기는 물난리를 겪은 나주시 다시면 일대 마을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펼친 공기업이 마을 경로당에 보일러를 설치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한전KPS’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김 사장은 “침수된 마을 경로당을 우선 복구해야 어르신들이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죽지마을 경로당에 보일러 설치를 지시했다.
죽지마을 경로당에는 지난 24일 보일러가 설치됐다. 보일러 가동으로 축축하게 젖었던 경로당 내부가 빠르게 마르면서 나머지 복구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전KPS는 올해 나주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을 통해 화훼농가를 돕고, 저소득 가정에는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1억원 상당의 태블릿 PC 등을 지원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