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때문에 ‘이청준 생가’ 못간다?
2020년 08월 21일(금) 00:00 가가
장흥 회진, 가축분뇨·폐기물처리장 가동…7개 마을 고통
소설가 이청준의 생가가 있는 장흥 회진면이 가축분뇨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장흥군 회진면 7개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폐기물업체인 J산업이 회진면 진목리 922번지 일원 6449㎡(2100평) 부지에 종합재활용사업장(폐기물처리장)을 건립,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또 인근 914번지 일원에는 5059㎡(1530평) 부지에 가축분뇨(돈분) 처리장이 있어 악취가 심각하다.
진목리에 악취 시설이 잇따라 생기면서 4㎞ 이상 떨어진 주변 7개 마을에까지 악취가 진동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가축분뇨장은 A마을의 이장이 지난 2002년부터 가동 중이었는데 부지 일부를 J산업에 매각한 뒤 올해 1월 종합폐기물처리장으로 둔갑했다”며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어떻게 종합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주민들은 또 “장흥군은 해당 가축분뇨처리장에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국비와 군비 등 총 9억878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 이시우(56) 씨는 “이청준 소설가 생가가 있는 회진 진목마을은 평소 전국의 문학인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악취로 인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J산업 측은 “이 곳은 하수처리 오니·유기성 오니·식물성 잔재물을 처리하는 종합재활용시설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음식물 슬러지나 생활쓰레기는 아니다”며 “다음달 내로 80% 이상 악취를 줄이는 악취저감시설을 갖추겠다”고 해명했다.
유양선 장흥군 환경관리과장은 “현재 분뇨처리장과 폐기물처리장 분비물을 포집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악취 수치를 의뢰했다”며 “악취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
20일 장흥군 회진면 7개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폐기물업체인 J산업이 회진면 진목리 922번지 일원 6449㎡(2100평) 부지에 종합재활용사업장(폐기물처리장)을 건립,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또 인근 914번지 일원에는 5059㎡(1530평) 부지에 가축분뇨(돈분) 처리장이 있어 악취가 심각하다.
마을 주민들은 “가축분뇨장은 A마을의 이장이 지난 2002년부터 가동 중이었는데 부지 일부를 J산업에 매각한 뒤 올해 1월 종합폐기물처리장으로 둔갑했다”며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어떻게 종합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J산업 측은 “이 곳은 하수처리 오니·유기성 오니·식물성 잔재물을 처리하는 종합재활용시설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음식물 슬러지나 생활쓰레기는 아니다”며 “다음달 내로 80% 이상 악취를 줄이는 악취저감시설을 갖추겠다”고 해명했다.
유양선 장흥군 환경관리과장은 “현재 분뇨처리장과 폐기물처리장 분비물을 포집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악취 수치를 의뢰했다”며 “악취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