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홈런…KIA 나지완 두 번째 끝내기쇼
2020년 08월 14일(금) 23:06
팬들 웃게 한 ‘아기 호랑이’ 정해영·홍종표
정, 시즌 4승 … 홍, 첫 선발경기서 멀티히트

14일 SK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장식한 KIA 나지완이 인터뷰가 끝난 뒤 승리의 V를 그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다시 한번 ‘끝내기쇼’를 연출했다.

KIA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4-6으로 뒤진 9회 1사 1·3루에 나온 나지완의 역전 스리런으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홈런은 시즌 12호,통산 331호, 개인 1호.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주인공이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처음 기록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다.

9회말 시작 전까지는 패색이 짙었다.

선발 가뇽이 4이닝 9피안타 4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기싸움에서 밀렸다.

KIA는 0-6으로 뒤진 6회 최형우와 나주환의 2루타 등을 묶어 3점을 뽑아냈지만 7회 3개의 사사구로 얻어낸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8회는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으로 시작한 9회 대타 오선우의 2루타성 타구가 SK 중견수 김강민의 호수비에 플라이로 둔갑하면서 패배가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터커가 볼넷으로 기회를 살렸고, 최형우의 내야안타도 기록됐다. 이때 상대 투수 김태훈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허벅지 통증으로 포구를 하지 못했고 그사이 3루에 있던 박찬호가 홈에 들어왔다.

SK는 급히 박민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KIA 타석에는 나지완이 섰다. 초구 볼을 지켜본 나지완은 2구째 몸쪽 높은 곳에 반응하면서 담장을 넘겼다.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던 홈에 들어온 나지완은 헬멧을 높게 던지며 기쁨을 표현했다.

나지완은 “연결고리를 하고 싶었다. 병살타는 안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몸쪽을 노렸다”며 “팀이 안 좋은 상황이어서 고참으로서 며칠 미안했다. (미안함을)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강민 형이 (오선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았을 때는 패색이 짙어지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에 있는 타자들이 연결고리 잘해줬다. 중심타자로서 해주고 싶었는데,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지완은 앞선 4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차분하게 공을 지켜본 게 결정적인 순간 도움이 됐다.

나지완은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어서 최근에 히팅 포인트에서 공을 못 쳤다. NC 라이트전부터 공이 들어간 뒤 스윙을 하는 모습이었다. 오늘은 적극적으로 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포볼이 3개가 나오면서 공을 오래 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근 부진으로 후배들에게 미안했던 나지완은 끝내기 홈런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리고 고졸 루키 정해영에게 다시 한번 승리도 안겨줬다.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지난 7월 1일 한화전에서 정해영은 프로데뷔승을 기록했다. 이날도 3-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실점 없이 1이닝을 버티면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나지완은 “해영이는 신인으로 패기 있는 모습 보여주고, 상대 중심 타자 나와도 피하지 않고 하는 모습이 좋다”며 “팀에 경험 없는 선수가 많아서 초반에도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이야기했는데 아직 까지는 그런 모습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서 고참으로 뿌듯하게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이런 시합들이 시간이 지나가면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실수도) 반복되지 않게 많은 노력할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 보일 선수들도 많다. 거칠게 들이대면서 소극적이기 보다는 적극적인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대수비·대주자로만 6경기를 소화했던 또 다른 ‘아기호랑이’ 홍종표는 데뷔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안타를 만들며 첫 선발 경기에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가뇽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양승철은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끝내기 승의 발판을 놓았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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