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기업 36% 손익분기점 도달 못했다
2020년 08월 12일(수) 00:00
전라권 1862개사 조사…창업 준비 애로사항에 자금조달 39.5%
창업자금 정부지원 필요 34%…7%는 정책자금 지원 못 받아

<자료: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전라권 여성기업 36%는 창업 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2명 꼴로는 창업 준비 때 자금조달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같은 내용은 재단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여성경제연구소가 지난 5월 발표한 ‘2019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담겼다.

연구소 측은 광주·전남·전북·제주를 포함한 전라권 여성창업기업 1862개사의 사례를 조사했다.

전라권 여성 창업자들은 자금조달을 창업 준비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지만 정책자금을 받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 준비 때 애로사항에 대한 응답률은 ‘자금조달’이 39.5%로 가장 많았다. 또 판로확보(23.1%), 인력 확보 및 관리(18.7%), 복잡한 행정절차(7.5%), 아이템 발굴 및 사업 타당성 분석(3.8%), 기술 및 제품력 확보(1.3%) 등이 뒤를 이었다.

창업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들은 많았지만 정작 정책자금 신청 경험이 없는 비율은 66%에 달했다.

응답자 가운데 7.1%는 정책자금을 신청해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이 비율은 5개 권역(수도권·경남·경북·전라·충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책자금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 가량(47.6%)이 ‘지원 자격 조건을 맞추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정책자금 소진’(27.2%)과 ‘높은 경쟁률’(18.9%)이라는 답변은 다른 권역에 비해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여성 기업인들이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본인 출자’와 ‘대출’이 대다수를 이뤘다.

응답자 65.3%는 본인·공동 경영인의 출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답했고, 17%는 금융기관에서 대출(담보·신용)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가족 및 지인의 자금(13.9%)과 정부 및 공공기관 지원자금(1.5%), 보증기관 보증서 발급을 통한 차입금(1.2%) 등도 자금조달 경로로 꼽혔다.

전라권 여성기업 35.8%는 매출액이 당해 기간의 총비용을 넘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비율은 수도권(29%), 경남권(23.5%), 경북권(20%) 등 다른 권역보다 월등하게 높아 전라권 여성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라권 기업 5개사 중 1개사(22.2%)는 2~3년 미만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다다랐고, 1~2년 미만(16.8%), 3~4년 미만(10.7%), 1년 미만(8.1%), 4~5년 미만(5.5%)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기업인들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필요한 정부지원으로 가장 먼저 ‘창업자금 지원’(34%)을 들었다.

이외 ▲세금·세제 혜택 확대 19.9% ▲마케팅·판로 지원 17% ▲시장정보 제공 11.8% ▲인프라 지원 4% ▲창업교육 지원 2.8% 등도 나왔다.

한편 여성 기업인들의 44%는 ‘생계를 위해’ 창업을 택했지만 ‘자아 실현을 위해서’(14.8%) 또는 ‘독립성과 자유를 가지기 위해서’(10.2%)도 창업 이유로 나왔다.

▲아이디어 사업화 8% ▲사회적 지위와 높은 소득을 위해 6.5% ▲취업에 어려움이 있어서 6% ▲자녀 양육·가사 활동 병행을 위해 5.5%도 뒤를 이었다.

자신이 직접 창업을 시작한 경우는 51.9%를 차지했고, 남편 사업의 승계(21.4%), 기존 기업 인수(15.1%)도 현재 사업을 시작한 방식으로 집계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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