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코로나 실직자’…광주·전남 실업급여 역대 최다
2020년 07월 28일(화) 00:00
상반기 39486명에 2891억
20대·60대 취약층 타격 커
고용한파 내년까지 지속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광주·전남지역 고용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지역에서 지급된 실업급여가 2891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몰아친 실업대란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청년실업난 속에서 가뜩이나 일자리를 찾기 힘든 20대와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60대의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독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대란이 고용 취약계층을 위협하는 있는 것과 함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올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고용한파가 장기화될 수 있어 지역 경제계의 우려도 크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광주·전남지역 실업급여 지급액은 2891억375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79억8170만원)에 비해 무려 32.64% 급증한 것이다. 관련 통계가 공시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또 같은 기간 광주·전남에서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 역시 3만3552명에서 3만9486명으로 17.69%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올해 상반기 2만45명에게 총 1467억5045만원이 지급돼 전년(1113억1509만원)보다 31.83% 증가했고, 전남은 전년(1066억6660만원) 대비 33.49% 증가한 1423억8710만원이 1만6463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계산하면 광주에서는 1인당 평균 732만원, 전남은 865만원가량을 받은 셈이다.

20대와 60대 등 고용 취약계층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눈에 띄게 늘었다.

광주는 올 상반기 실업급여 신청자 중 60대가 3623명으로 전년(2897명)보다 25.06%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23.46%↑), 20대(20.49%↑) 등 순으로, 30대와 40대가 각각 6.99%, 16.69% 증가한 것에 반해 증가 폭이 유독 컸다.

전남도 60대 신청자수가 전년(3578명)보다 무려 30.35%나 증가한 4664명으로 파악됐다. 20대 역시 2269명에서 2714명으로 19.61% 증가했다. 30대(3.6%↑)와 40대(10.22%↑)와 비교해 증가 폭이 크다는 점에서 고용 취약계층의 실업대란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상반기 실업대란이 하반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실업률이 최고 5.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면 실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잃은 취약계층은 당장 ‘먹고 사는’ 생계마저 심각하게 위협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실업대란이 20대와 60대 등 일자리 취약계층에게 더 심각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일용직 등 고용환경이 불안한 근로자들의 실업문제도 심각하고, 이들의 일자리가 곧 생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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