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똥튀나’
2020년 07월 24일(금) 00:00 가가
‘반년째 제자리’현대산업개발 재협상 무산되거나 인수대금 낮출 가능성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인수 ‘노딜’(No deal·인수 무산)이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위험부담이 큰 탓에 현산이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과 함께, 재협상 테이블이 열린다고 해도 현산이 인수 대금을 낮추려 할 공산도 다분한 상황이다. 하루라도 빨리 매각을 끝내 그룹 재건과 사업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 금호그룹도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과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달 15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 요구를 수용한 이후 지금까지 재협상이 시작되지도 못한 상태다.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인수 선결 조건인 해외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지만,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선결 조건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는 등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항공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지금까지 반년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을 보이질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에 1조7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인수 작업에 압박을 넣었음에도 현산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현산과 채권단의 입장차는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해 얻을 실익과 위험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재계에서는 현산이 2조5000억원 상당의 인수대금을 낮추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또 항공업계에서 화물운송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여객운송만 하는 계열사까지 통으로 매각할 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계열사와의 분리 매각이나 채권단 관리 등의 ‘플랜B’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하루빨리 매각이 이뤄져 매각대금 3228억원을 받아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할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소식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산이 재협상 조건으로 인수금액을 낮추게 되면 금호그룹이 받아야 할 매각대금 역시 기존 3228억원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호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300억원을 빌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상환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서 현산이 당장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재협상이 무산될 경우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인 뒤 매각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과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달 15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 요구를 수용한 이후 지금까지 재협상이 시작되지도 못한 상태다.
하지만 그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항공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지금까지 반년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을 보이질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에 1조7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인수 작업에 압박을 넣었음에도 현산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현산과 채권단의 입장차는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해 얻을 실익과 위험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재계에서는 현산이 2조5000억원 상당의 인수대금을 낮추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또 항공업계에서 화물운송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여객운송만 하는 계열사까지 통으로 매각할 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계열사와의 분리 매각이나 채권단 관리 등의 ‘플랜B’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하루빨리 매각이 이뤄져 매각대금 3228억원을 받아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할 금호그룹 입장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소식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산이 재협상 조건으로 인수금액을 낮추게 되면 금호그룹이 받아야 할 매각대금 역시 기존 3228억원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호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300억원을 빌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상환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서 현산이 당장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재협상이 무산될 경우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인 뒤 매각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