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정보 블라인드 처리’ 비상
2020년 07월 21일(화) 00:00 가가
교육부, 학생부 작성 마감 두 달 앞두고 3년치 수작업 지시
코로나19로 일정 빠듯…교사들 “업무 부담 가중” 볼멘소리
코로나19로 일정 빠듯…교사들 “업무 부담 가중” 볼멘소리
교육부가 수시모집 관련 학생부 작성 마감시한을 두 달 앞두고 학생부 정정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일선 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현 고3과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대입전형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20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최근 일선 고교에 이런 지침을 담은 ‘고교 정보 블라인드 처리를 위한 학생부 정정 방법 안내’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말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대학에 보내는 학생부에서 학교 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 당국이 사실상의 고교 서열화를 인정하면서 대입 전형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포함한 부분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대거 밀리면서 대입일정이 빠듯해진 가운데 이번 지침이 학생·학부모들의 불안과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대입을 앞둔 모든 3학년 학생의 학생부를 1~2학년 기록까지 일일이 확인해 수작업으로 수정해야 하는 데다가 결재와 심의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의 정정 기한은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인 9월16일까지지만 지역 일부 고교에서는 아직 계획을 마련하지 못해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는 게 교육청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블라인드 처리’가 학교 현장의 업무 과부하만 부추기는 꼴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광주지역 한 고3 담임교사는 “매일 시간을 쪼개 등교 연기로 늦어진 상담을 하고 매 시간 복도와 화장실, 급식실에서 방역지도를 하느라 바쁘다”며 “수시 지원 상담을 하면서 자기소개서도 봐줘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학생부 수정 지시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생부 정정 지침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부 정정을 두고 지역명까지 블라인드 처리를 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도 일고 있다. 지역 이름 등을 기재했을 때 후광효과를 차단할 수 있는지 모호한 지점이 있고, 어차피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있는데 행정력 낭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학생부 관리를 담당하는 한 교사는 “블라인드 처리 지침이 명확한 점이 있어 어디까지 수정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라며 “8월 기말고사 출제와 수시 상담, 수능 원서 접수 준비 등을 앞두고 수정해야 할 분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문이 하달 된 후 지역 이름 등 특정 표현에 대한 허용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조치인 만큼 수험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말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대학에 보내는 학생부에서 학교 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 당국이 사실상의 고교 서열화를 인정하면서 대입 전형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포함한 부분이다.
광주지역 한 고3 담임교사는 “매일 시간을 쪼개 등교 연기로 늦어진 상담을 하고 매 시간 복도와 화장실, 급식실에서 방역지도를 하느라 바쁘다”며 “수시 지원 상담을 하면서 자기소개서도 봐줘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학생부 수정 지시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생부 정정 지침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부 정정을 두고 지역명까지 블라인드 처리를 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도 일고 있다. 지역 이름 등을 기재했을 때 후광효과를 차단할 수 있는지 모호한 지점이 있고, 어차피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있는데 행정력 낭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학생부 관리를 담당하는 한 교사는 “블라인드 처리 지침이 명확한 점이 있어 어디까지 수정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라며 “8월 기말고사 출제와 수시 상담, 수능 원서 접수 준비 등을 앞두고 수정해야 할 분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문이 하달 된 후 지역 이름 등 특정 표현에 대한 허용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조치인 만큼 수험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