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톡톡] 데뷔 첫 승 정해영 “승택이 형만 보고 던졌어요”
2020년 07월 02일(목) 19:40 가가
▲2루타 만들려고요 = 끝내기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던 나지완. KIA는 지난 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3-3으로 맞선 2사 만루에서 좌익수 키 넘는 안타를 터트린 나지완이었다. 나지완은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달려갔고, 2루에서 동료들의 끝내기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나지완은 “내 타석까지 안 올 거라고 생각했다. 만루여서 상대 박상원 투수가 쉽게 변화구를 못 던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빠른 카운트에 해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루까지 간 상황에 대해서는 “2루타 하려고 했다”고 답을 했다. 만루 상황이라 2루타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규칙을 뒤늦게 파악한 나지완은 “2루타 안 되요? 아 만루구나”라고 말해 사람들을 웃게 했다.
▲승택이 형만 보고 던졌어요 = KIA ‘고졸 루키’ 정해영이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정해영은 1일 한화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투 아웃을 잡은 뒤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9회말 KIA가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정해영의 승리가 기록됐다. 고졸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적은 KBO리그 역사상 21번째, 구원승은 9번째다. 정해영은 “긴장 많이 했다. 긴장 풀려고 전력으로 던졌는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볼넷주고 코치님이 좀 빠르다고 하셔서 차분하게 했다”며 “(삼진 상황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포수를 맡은) 승택이 형만 보고 전력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또 “생각하지도 못했다. 지난주에 왔는데 점수 차가 적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오늘도 나올 줄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다 =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고졸 루키의 데뷔전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일 정해영의 피칭에 대해 질문을 받자 “1이닝 정도 소화해줄 불펜 투수가 필요할 때 상황에 따라 기용하려고 한다”며 “첫 등판, 데뷔전이었는데 깔끔하게 1이닝 막아줬다.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타이거즈 포수로 활약했던 정회열 전 수석코치의 차남이기도 한 정해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대를 이어 야구인으로 활약을 하게 됐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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