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 조종사 “UH-1H 사격 없었다”
2020년 06월 23일(화) 00:00
전두환 재판서 부인
전두환(89)씨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헬기 조종사는 5·18 당시 UH-1H 헬기의 사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다시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성묵 전 육군 제1항공여단 61항공단 203항공대장은 22일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 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 헬기 사격과 관련해 “203항공대는 UH-1H를 운용하며 누구로부터 헬기 사격 지시나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탄약을 지급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백씨는 1980년 5월 21일 다목적 기동 헬기인 UH-1H 10대를 인솔해 광주에 출동했었다.

전씨 측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간 헬기 사격 여부와 관련한 군 지휘부의 증언을 확보하기 위해 백성묵 전 육군 제1항공여단 61항공단 203항공대장, 장사복 전 전교사 참모장,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법정에는 백씨만 출석했다.

백씨는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 “기관총을 장착했고 저공비행 등 무력시위를 했지만 헬기 사격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당시 우리 헬기가 총을 달고 내려갔는지 기억할 수는 없는데 원래 군인들은 총을 달고 다닌다는 뜻으로 말했다. 이후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하니 무장을 안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UH-1H에 M-60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훈련인 줄 알고 장착하지 않고 광주에 왔다는 것이다.

전일빌딩 탄흔에 대해서도 “급하게 경사를 주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헬기 날개깃(블레이드)에 맞을 수 있어 헬기에서의 상향 사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다른 항공부대가 지상군으로부터 구두로 무장헬기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500MD와 코브라 등 무장헬기가 수행한 작전은 정확히 모르지만 5월 말까지 광주에 주둔하는 동안 헬기사격과 관련한 어떤 무전이나 교신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월 20일 열리며 전씨 측이 신청한 군 관계자들을 신문한다. 8월 17일에는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에 대해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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