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광양제철고 일반고 전환 추진…학부모 등 지역사회 반발
2020년 06월 10일(수) 00:00
포스코가 설립한 포스코교육재단이 산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광양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중·고를 오는 2025년 3월 일반 중고교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서열화와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교로 지목된 자사고와 국제중의 일반 중·고교 추진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인 광양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교육재단과 광양제철고 관계자들은 최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을 만나 광양제철고의 일반고 전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제철고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자사고로 지난해 6월 자사고로 재지정 돼 올해 3월부터 5년간 자사고 지정 기간이 연장됐다.

광양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포스코가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지속해서 줄이면서 이미 예고됐다. 포스코의 재단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 수준에서 2019년에는 18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올해는 120억원, 내년에는 70억원으로 지속해 감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산하 자사고인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과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측은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어 학부모와 학생, 교육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내부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광양시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라는 정부 정책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자사고 지위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정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 방침에 따라 2024년이면 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할 계획”이라며 “시는 그때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기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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