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 합의’ 이젠 전남이 답할 때다
2020년 06월 03일(수) 00:00
광주시가 광주 군 공항 이전 상황과는 별개로 민간 공항을 전남으로 이전, 무안공항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시도민을 대상으로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답보 상태인 군 공항 이전 사업에 구애받지 않고 민간 공항을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시장과 김영록 전남 지사는 2018년 8월 열린 상생발전위원회에서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남 지역사회의 반발로 광주 군 공항 이전은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가로막혔다. 이에 따라 민간 공항 이전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군공항이전 시민추진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 공항이 이전되지 않을 경우 민간 공항도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이 이날 “광주가 민간 공항 이전 약속을 지키면 전남 역시 군 공항 이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합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강조한 것도 이런 반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지난 2016년 국방부로부터 ‘적정 승인’을 받은 이후 4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전 예비 후보지로 거론되는 전남 지역 주민들의 반대 때문인데 특별법상 해당 지역민의 동의와 지자체장의 신청이 없으면 군 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

이제 전남이 답할 차례다. 광주시가 무안공항의 발전을 위해 민간 공항을 우선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한 만큼 전남 지자체들도 주민 설득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군 공항 이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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