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753억 추경안 가까스로 의회 통과
2020년 04월 06일(월) 18:30
“군수 치적용” 여진은 지속
장흥군 추경예산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6일 장흥군의회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 1일 제254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116억원을 삭감한 753억원을 의결했다.

장흥군이 제출한 총 869억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을 놓고 군은 ‘경기 부양론’을, 의회는 ‘군수 치적용’이라며 대립했다.군의회는 “추경예산에 편성된 상당수 사업은 코로나19 또는 민생과는 거리가 먼 군수 치적쌓기에 치중됐다”며 재편성을 요구했다. 예산 심의도 4월 중순 이후로 미루겠다고 반발했다.

반면 장흥군은 “국가 위기 상황에 의회가 군정을 발목잡고 있다”며 “시급하게 처리해달라”고 압박했다.

보름여 동안 갈등을 빚다가 지난 1일 군의회는 문화·해양수산분야 등 선심성 사업 116억원을 삭감, 추경예산을 의결했다.

삭감된 사업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비(10억원), 전남안전테마파크 건립 지원사업비 10억원, 장흥탐진강 벽천폭포 사업비(1억9000만원), 어류부산물 배합사료공장(16억원) 등이다.

그러나 추경예산 심사에서 전체 예산의 40%에 달하는 건설과 소관 농로포장, 용수로 배수, 마을회관 건립 사업 등은 하나도 삭감되지 않아,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성 사업에 대해 봐주기 심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왕윤채 장흥군의회 예결위원장은 “집행부의 예산편성 부적정만 따지다가는 지역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 사태인 점을 고려해 추경예산 심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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