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학교 감염위험 높고 학생 전파 우려 때문
의료계·방역당국 적극 권고 학부모도 다수 찬성…방학 짧아질 듯
2020년 03월 17일(화) 20:00
정부가 17일 개학을 2주일 더 미뤄 4월 개학을 확정한 이유는 개학 시 학교 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는 데다가 학생이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의료계와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개학 연기 권고와 학부모 다수의 찬성 의견도 정부가 세 번째로 개학을 연기한 배경이 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개학이나 개원을 하게 될 때 염려되는 점은, 물론 아동·학생들 간의 감염”이라며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함께 생활하면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환경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휴원을 두고 보건당국과 교육부 입장이 달랐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이런 배경에서 이번에는 보건당국도 학교 휴업 연장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계 역시 학생 간 집단감염뿐 아니라 학교에서 시작한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며 개학연기에 힘을 실어줬다.

개학이 세 번째 연기되면서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 전면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업일수는 물론 수업시수(이수단위)도 감축될 수 밖에 없다.

당장 중·고교는 4월 개학 시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3월 중순에라도 개학했다면 그래도 한 달 정도 배운 것을 가지고 4월 말에 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4월 초에 학기를 시작하면 절대적인 학습량이 부족해 4월 말 시험은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각 교육청은 지필평가나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이 2주 정도로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 개학이 워낙 늦어 학교들이 방학을 줄이지 않고는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행하기 위한 수업일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수시를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짧아지는 것 또한 부담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등 수시준비를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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