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더 쓸 수 있는데…” 만흥매립장 사용기간 연장 고심
2020년 03월 04일(수) 00:00
여수시, 주민과 협의 나서

총 매립용량의 68%를 사용한 여수 만흥매립장. <여수시 제공>

여수시가 만흥매립장의 사용 기간 연장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3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총 매립용량의 68%를 사용한 ‘만흥매립장’의 사용 기간 연장을 위해 매립장 인근 주민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수시는 만흥매립장 주변 주민과 한 “올해 3월까지 매립장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하지만, 신규 매립장 조성 비용과 신규대상지 선정으로 인한 주민 갈등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해 연장을 협의 중이다.

여수시는 앞으로 17년간 더 사용 가능한 매립장을 덮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행정 낭비라고 판단, 적절한 방안을 찾고 있다.

만흥매립장은 1994년 12월에 폐기물 처리 매립용량 325만㎥로 승인 받아 1997년부터 매립을 시작했다. 현재 220만㎥가 매립돼 매립용량의 68%를 사용했다. 앞으로 105만㎥가 더 매립 가능해 2037년까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흥매립장은 당초 2020년까지 사용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에 음식물 자원화 시설과 2011년 소각시설이 여수시에 들어서면서 쓰레기 매립량이 크게 줄어 그만큼 사용 연한도 늘어나게 됐다.

특히 여수시는 올해부터 자원순환 목적의 ‘폐기물 사전신고제도’와 ‘폐목재 반입 제한 제도’를 시행, 반입 쓰레기를 더 줄였다.

이에 따라 만흥매립장에 반입되는 폐기물 물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158t에서 올해 69t으로 56% 감소, 매립 가능 기간이 2037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는 만흥매립장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일 흙덮기를 하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전량 이송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3월 이후 매립장 사용이 종료된다면 도심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로 대란이 일어나 해양관광도시 이미지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매립장 사용기한이 연장될 수 있도록 인근 주민들과 협의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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