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3당’ 통합 동력 떨어지나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최고위서 3당 합당 합의문 추인 다시 보류
셀프 제명의원 당적 변경 불처리 요청…대안신당·평화당은 통합 기조
2020년 02월 20일(목) 00:00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관련 합의문 추인을 재차 보류했다. 이에 따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3당 통합은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의결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힌 뒤, ‘(합당 추인 여부) 결정은 언제까지 하나’라는 질문에는 “조만간”이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이어 ‘호남지역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이날 오후 손 대표 측 최고위원과 만나 3당 합당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대안신당 유성엽 의원과도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박주선 의원이 손 대표를 설득하고 있고, 손 대표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점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당내 의원들은 손 대표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는데다 대안신당과 평화당도 통합에 적극 나서기보다 바른미래당의 상황을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이어서 3당 통합 및 신당 창당의 가능성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의총에서 결정한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셀프제명’과 관련, “불법행위를 주도하고 참여한 당내 국회의원의 행위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당을 떠나려면 떳떳하게 떠날 것이지 의원직과 그에 따른 특권까지 갖고 떠나려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의총에서 제명된 의원은 9명으로, 이중 5명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창당 준비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당헌·당규가 국회의원 제명에 대해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 의결’,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규정하고 있고 이중 윤리위 의결 없이 의총에서 의원들의 찬성만으로 제명한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황한웅 사무총장은 “국회 의사과에 당적 변경 불처리를 요청했다. 만약 처리될 경우 바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안신당과 평화당은 통합 기조를 유지하면서 바른미래당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일단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도대체 손 대표가 뭘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이어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겠다”며 “이번 주말까지 모든 것을 결판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장외 세력과 1차 통합을 이루고 대안신당, 평화당과의 2차 통합에 나선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외 세력이 별다른 실체가 없어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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