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빙판길…출·퇴근길 혼란 우려
2020년 02월 17일(월) 00:00
오늘밤까지 최대 20㎝ 적설
아침 기온 영하 4도 기습한파
제설·블랙아이스 방지 비상

낮부터 간간히 눈이 쏟아진 16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내리는 눈을 헤치며 길을 걷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올 겨울 ‘눈 다운 눈’이 단 한 차례도 내리지 않은 광주·전남에 모처럼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특히 17일 광주·전남지역에 최고 20㎝에 이르는 기습 폭설과 함께 강추위까지 예상돼 건강관리와 시설물 관리, 출근길과 퇴근길 교통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전남은 대기 하층 1.5㎞ 부근의 영하 12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와 온화한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상층공기의 기온차)에 의해 발달한 눈 구름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16일 예보했다. 눈은 17일 자정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눈의 양은 광주·전남지역 5∼10㎝(최대 20㎝)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0도, 낮 최고기온은 0도∼영상 3도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0일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광주·전남지역은 예년과 달리 바람의 세기가 부족해 눈 구름이 서해쪽에 머물면서 지역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17일 광주지역에 눈이 쌓일 경우 3.8㎝가 쌓인 지난해 1월 31일 이후 1여년 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오전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구름대 발달 정도와 대기 하층(약 1.5㎞ 고도) 바람 변화에 따라 많은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오전까지는 영하 5도 분포로 기온이 낮게 예상되는 등 체감 추위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올 겨울 사실상 첫 눈이 폭설로 예보되면서 제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광주시는 겨울철 ‘도로 위 저승사자’로 불리는 상습결빙(블랙아이스)구간을 38곳에서 결빙사고 다발지점 16곳을 추가해 총 54곳으로 확대 운영했다. 결빙 취약시간인 밤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블랙아이스 발생가능성이 있을 경우 응급 제설작업 등 예방적 제설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도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최근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어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제설 취약구간에는 제설장비와 자재를 사전에 배치하고, 한파로 결빙이 우려될 경우 선제적으로 제설제 살포와 안전요원 배치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 눈이 많이 쌓이면 붕괴 우려가 있는 적설 취약구조물에 대해서는 담당공무원이 사전에 안전점검을 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더불어 출근길 직장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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