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동북아 허브 터미널' 여수 묘도에 4월 착공 연기되나
2020년 01월 20일(월) 00:00
대규모 LNG 탱크·항만 조성…中·日과 LNG 무역 거점 추진
산업부, 가스공사와 경쟁 우려 … 서류 보완 요구로 막판 진통
‘전남 LNG 동북아 허브 터미널 구축’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서류 보완 요청으로 인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천혜의 여건을 지닌 여수 묘도에 대규모 LNG 탱크, 항만 등을 조성해 중국, 일본 등과의 LNG 무역 거점으로 삼겠다는 이 사업은 연관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기여, 대기질 개선 등의 효과로 인해 전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LNG 시장을 두고 민간기업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한국가스공사의 입장, 인허가 권한을 가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의 소극적인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오는 4월 착공식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가스배관망 이용 완화,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 보완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민간기업의 수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기질 개선 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정부부처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민간사업자인 (주)한양이 지난해 말 산업부에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공사계획승인을 신청했으나, 지난 9일 산업부에서 서류 보완을 조치했다. 터미널 운용을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한국가스공사의 배관망의 송출 가능 물량을 (주)한양은 연간 100만t으로 추정했으나 한국가스공사의 시뮬레이션 결과 연간 60만t만 가능하다는 한국가스공사의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산업부는 터미널이용계약(Terminal Use Agreement, TUA)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민간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배관망 공동이용 등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면서 LNG 직도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와 전남도는 “자가소비용 직수입자에게 가스배관시설의 이용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도시가스사업법의 취지에 맞게 관련 대책 수립 또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한양 측은 다수의 발전자회사 및 해외 LNG사업와 TUA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산업부가 이에 대해서도 서류 보완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평택, 인천, 삼척, 통영, 제주 등 5곳에서, 민간기업이 보령, 광양 등 2곳에서 각각 LNG 터미널을 운영중이다. (주)한양은 여수 묘도 준설토매립장 약 87만4000㎡에 1단계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해 LNG 탱크 20만kl(킬로리터) 4기, 기화 설비, 항만 등을 오는 2023년 9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1단계에 이어 2026년까지 2조7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20만kl(킬로리터) 9기, 연료전지발전소 등을 설치, 여수 묘도를 국내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과의 수출까지 하는 LNG 동북아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주)한양 관계자는 “조만간 보완 서류를 제출할 예정으로 산업부에서 이달 내에만 공사계획승인을 내준다면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역시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업부는 물론 기획재정부까지 찾아가 협조를 당부하는 등 신속한 사업 착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재부, 산업부 등에는 가스배관망 분석 시 연간 송출량을 최대치(High case)를 기준으로 할 것과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에 ‘천연가스반출입업 등록 신청’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는 등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새로운 일자리 및 연관 산업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에는 더 없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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