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안치홍 놓쳤다
2020년 01월 06일(월) 14:04
롯데와 2+2 FA 계약
KIA 타이거즈가 ‘진심’을 놓쳤다.

KIA의 프랜차이즈스타로 사랑을 받아왔던 내야수 안치홍이 부산으로 떠난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안치홍과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 (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총액 6억원).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 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상호 계약 연장 조항에 따라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 선수는 계약 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구단도 2년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며, 이 경우 선수에게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하며 선수는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지난 2009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데뷔 첫해 KBO리그의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V10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한 ‘아기 호랑이’였다.

이후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김선빈과 프랜차이즈 키스톤 콤비로 자리매김했지만 ‘운’은 좋지 않았다.

실력에 비해 대표팀 운이 따르지 않아 속앓이를 했던 안치홍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며 전환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복귀 후 팀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들어 올리는 등 팀을 대표하는 중심 선수로 우뚝 섰지만, FA를 앞둔 지난 시즌 잇단 부상 속 공인구 여파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FA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성실하게 팀을 위해 노력했던 안치홍은 냉랭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해 ‘캡틴’으로 역할을 했던 안치홍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라커룸에 자신의 짐을 그대로 두었다.

“올 시즌 많이 부족했다. 손가락 치료 잘하고 내년 시즌 일찍 준비하는 게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계약 끝내서 운동을 하고 싶다”는 게 안치홍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안치홍의 마음과 달리 구단의 반응은 차가웠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던 날에도 안치홍은 “시즌 초반과 달리 시장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더라”는 구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는 조계현 단장의 언론플레이와 달리 적극적인 구애도 없었다.

탐색전 아닌 탐색전 끝에 해가 넘어가서야 구단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았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시장 가치와 함께 두 선수의 앞선 공헌도 등도 생각해야 한다. 두 사람의 마일리지도 고려해서 배려하겠다”던 이화원 대표 이사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KIA의 잣대는 냉정했다.

무엇보다 “설 수 있는 공간이 적은 것 같다”고 느낀 안치홍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준 롯데의 ‘진심’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2루수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안치홍의 진심과 롯데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2+2 계약을 통해 안치홍은 초심으로 2년의 시간을 얻었다. 2년의 결과에 따라 안치홍은 지금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넓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결과가 좋지 않다면 안치홍은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안치홍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부족했던 만큼 이곳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에 롯데를 선택하게 됐다. 감독님, 단장님께서 진심으로 다가와 주셨고 필요한 선수로 느끼게 해주셨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선수로의 역할이고 자부심이다”며 “KIA에서 팬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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