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분당…호남 중심 제3신당 급물살 타나
비당권파 ‘변혁’, 중앙당 발기인 대회
연내 개혁적 중도보수 기치 신당 창당
바른미래 당권파·대안신당·민평당
내년 총선 살아남기 ‘제3지대론’ 모색
주승용 “내년 1월까지 창당 가시화”
2019년 12월 08일(일) 21:00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이 8일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일부가 모여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내홍으로 파열음을 거듭한 끝에 1년 10개월 만에 분당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당기획단을 가동해 창당을 준비해온 변혁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하태경 의원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변혁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변화와 혁신’이라는 당명을 가칭으로 채택하고 정식 당명은 9∼10일 대국민 공모를 통해 11일 결정하기로 했다. 변혁은 연내 ‘개혁적 중도보수’를 기치로 한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올드 보수’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보수 야당으로는 150석을 넘겨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의원은 부산에서, 또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발기인 2113명 가운데 원내에서는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권은희·정운천·지상욱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완료되면 탈당해 내년 초 정식 창당을 주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발기인에서 일단 빠졌다.

이에 대해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그분들은 바른미래당 해산 싸움을 계속해야 하므로 신당에는 단계적으로 모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우선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지만 안 전 의원이 합류할 것이라고 본다. 12월 중에는 입장을 정리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의 분당이 현실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군소 야당들의 ‘제3지대론’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결집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소 야당 내부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른데다 국민적 신망을 모을 수 있는 확고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부적으로 거의 매일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내년 1월에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도 “결국 외부에서 누가 깃발을 드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며 “원탁회의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측에서도 바른미래당의 분당 수순을 주목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위기일수록 담대하게 나서야 한다”며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에서 모여 국민적 열망을 담는 용광로가 된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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