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업체 납품 전투식량서 귀뚜라미·고무줄 등 발견 신고
16건 접수…나주시 조사중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전남지역 업체가 군에 보급하는 전투식량에서 벌레와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형 전투식량 납품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6건의 사용자 불만이 접수됐다. S형 전투식량은 뜨거운 물을 부어 15분간 익혀먹는 제품으로, 육군 기준 전투식량의 25%(170만개)를 차지한다.

지난 6월 카레비빔밥에서 고무줄과 플라스틱이 나왔고 해물비빔밥에서는 고무밴드가 발견됐다. 7월에는 닭고기비빔밥에서 귀뚜라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음식 색깔이 변했거나 밥알이 그대로 씹히는 등 조리상 문제점이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16건의 사용자 불만 모두 나주 소재 A업체가 생산한 전투식량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불량 사례가 접수돼도 신속한 처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약과 납품은 방위사업청과 기품원 담당이지만 업체의 귀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관리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관할 자치단체에 조사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접수된 불량 사례 16건은 나주시가 조사했다. 이 중 5건은 ‘업체 귀책 없음’으로 결론냈고, 나머지 11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주시가 조사를 마치더라도 기품원의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특히 전남을 대표하는 군납업체인 A사는 자치단체장 등이 우수 모범업체로 자주 방문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자치단체의 조사 업무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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