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청년창업 모델을 찾아서 <2>광주시 고용여건과 지원 정책
청년 창업하기 좋은도시 만들어 지역경제 활로 찾아야
2017년 10월 25일(수) 00:00
광주지역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저 애잔하다. 타지역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데다, 만족할만한 직장을 얻는 것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광주청년 계층별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광주지역 청년층의 고용률은 지난 2010년 이후 악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지역 청년층(19∼34세) 생산가능인구는 약 33만5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9만6000명(58.6%)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41.4%(13만9000명)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광주지역 고용시장이 어렵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광주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더 암울하다.

전체 조사 대상자(766명) 중 정규직 등 경제활동 비율은 35.0%, 구직자나 학생 등 비경제활동 비율은 65.0%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취업을 한 상태인 292명의 청년 중 정규직은 47.6%에 불과했다. 비정규직도 39.4%에 달했고, 자영업자·고용주는 13%로 나타났다.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의 그 이유를 살펴봐도 ‘그냥 쉬고 싶어서’가 27.1%로 나타나는 등 암담한 현실에 아예 ‘자포자기’하는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답변도 24.3%에 달했다. ‘기술과 경력 부족’(15.7%), ‘취업준비와 구직활동에 지쳐서’(14.3%)가 그 뒤를 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청년 중에서 21.1%는 일자리 경험이 없다고 답해 사실상 ‘백수 상태’로 조사됐다. 졸업 후 첫 일자리 유형도 계약 기간이 있는 일자리는 10명 중 2명(20.2%)에 그쳤으며 일시적인 일자리는 4명(38.9%)가량 됐다.

이처럼 청년들이 저성장시대와 청년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청년창업’이 떠오르고 있다. 지역 내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년창업은 낮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활력 증진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광주지역 자영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광주지역 자영업 폐업률은 15.8%였다.

이는 전국 평균 13.6%보다 2.2%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광주가 타지역에 비해 개업 후 폐업하는 사례가 그만큼 더 많다는 얘기다. 특히, 창업 이후 2년간 생존률은 44.3%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에서도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광역시 최초로 지난 2015년 청년정책 전담부서인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청년위원회, 청년센터 설치, 기본조례를 제정하는 등 타 지자체에 비해 빠른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 다행인 것은 광주시가 경제침체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문제 해결과 대안을 찾기 위해 청년창업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5월 ‘청년창업도시 광주’ 선포식을 갖고 지난해 광역시 최초로 신용 및 담보능력이 취약한 청년창업가를 위해 ‘청년창업특례보증제’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200억원 규모로 900여명의 청년창업가를 지원했고, 청년창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I-Plex광주’를 개관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올해는 청년창업특례보증 규모를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확대하고, I-Plex광주내 청년창업 보육공간을 8개실에서 14개실로 확충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 내 창업유관기관, 대학, 연구기관 등 20여개 기관으로 ‘광주청년창업지원협의회’를 구성해 기관별 창업 인프라·네트워킹·지원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고, 산·학·연이 보유한 특허와 기술이전을 통해 담당하는 광주연합기술지주회사도 설립한 상태다.

또 전국청년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창업캠프, 창업페스티벌 등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행사도 개최해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창업가들의 네트워킹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광주청년창업펀드를 시도,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6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9월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을 완료해둔 상황이다.

그동안 구축해온 청년창업지원 기반시설 등을 토대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강화된 청년창업 지원을 펼쳐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광주청년들이 포기와 좌절을 겪지 않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청년창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 지자체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인프라를 갖춰놓은 만큼 광주의 여건과 특성에 맞춘 ‘광주형 청년창업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청년창업에 대한 성장 단계별 입체적인 지원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청년창업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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