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이끌 기회의 땅 … 전남 산업 르네상스 ‘활짝’
2026년 02월 14일(토) 00:20
[영암·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주거·연구시설 건립, 용수 조달 등 최적 입지
AI·재생에너지·전력망·RE100 구축 박차
올 6월 해남에 국가 AI 컴퓨팅센터 첫 삽
농수산·에너지·제조업+AI로 ‘산업 대전환’
기술·자연 ·사람 공존 ‘미래도시 표준’ 제시

광주·전남 반도체 3축의 하나로 분류된 전남 서부권에 자리한 기업도시 솔라시도의 전경. <전남도 제공>

대한민국 기업 유치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공장 부지를 선정할 때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나 현금성 보조금 등 인센티브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가 있느냐가 우선시 되고 있다. 글로벌 규제로 자리 잡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을 충족할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마르지 않는 용수, 그리고 우수한 인재를 불러들일 수 있는 정주 여건과 교통망이 기업 유치의 키를 쥐고 있다.

이 같은 냉정한 시장 논리 속에서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 일원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솔라시도(Solaseado)’가 국내외 대기업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고 있다.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솔라시도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한다.

◇‘AI 수도’의 심장,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뛴다=솔라시도가 가진 잠재력에 확신을 준 결정적 사건은 최근 발표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이다. 오는 2026년 6월, 삼성SDS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솔라시도에서 첫 삽을 뜬다. 이는 단순히 대형 국책 시설의 건립을 넘어, 전남도가 ‘AI 중심의 산업 구조’로 대전환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고성능 연산 자원을 집적한 R&D(연구개발)의 ‘심장’이다. 공공 서비스 실증부터 민간 스타트업의 대규모 모델 학습까지 뒷받침하는 연산 허브는 전남의 기반 산업인 농수산, 에너지, 제조업에 AI 기능을 얹는 구조적 혁명을 이끌게 된다. 장소로 솔라시도가 낙점된 이유는 명확하다. 솔라시도가 고도로 훈련된 인재들이 머무를 수 있는 주거와 연구 시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막대한 에너지가 동시에 해결 가능한 유일한 ‘도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해남 솔라시도 부지 전경.
◇‘속도’와 ‘인프라’…기업 갈증을 해소하다=솔라시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속도’다. 인허가와 부지 조성에만 십수 년이 소요되는 일반 산업단지와 달리, 솔라시도는 즉시 착공이 가능한 250만 평의 대규모 산업용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시간 비용 절감’은 그 어떤 세제 혜택보다 매력적인 인센티브다.

에너지와 용수 측면에서도 솔라시도는 독보적이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용수의 ‘블랙홀’이라 불린다. 솔라시도는 풍부한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에너지 계통 연계 구조를 갖췄다. 9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는 이미 가동 중이며, 향후 3GW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도시 내 전력의 자체 조달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영암호와 금호호의 풍부한 수자원, 그리고 광역상수도망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 체계를 완성했다. 기업이 인프라 부족을 걱정하지 않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이미 준비해 놓은 셈이다. 한국전력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154kV(킬로볼트)급 변전소 구축이 확정됐고, 서남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를 통해 수도권에 잉여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어 국가 전력 수급의 핵심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남 산이공원 전경.
◇‘한국판 아우토반’으로 심리적 거리 좁힌다=그간 지방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접근성 문제도 획기적으로 해결된다. 광주와 영암을 잇는 초고속도로, 일명 ‘한국판 아우토반’ 건설 계획은 솔라시도와 수도권의 연결성을 근본적으로 바꿀 핵심 동력이다. 여기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와 광주~강진 고속도로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물류 효율성은 물론, 우수 인력들이 지방 거주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심리적 거리의 장벽을 대폭 낮췄다.

교통망의 확충은 곧 인재의 유입을 의미한다. 솔라시도는 이미 미국 명문 사립학교 등 다양한 국제학교들과 설립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교육 도시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녀 교육 문제로 지방 이전을 꺼리는 고급 인력들에게 확실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영암 솔라시도 삼호지구 조감도.
◇기술과 자연,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도시의 표준’=솔라시도는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선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BS그룹 등이 참여한 1024만 평 규모의 민간 합작 프로젝트인 이 도시는 ‘정원, 인간, 스마트 시티, 신재생 에너지’라는 네 가지 컨셉으로 조성되고 있다.

도시 전체를 누비는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ICT 기술로 구현된 메타버스 관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9개의 거점 정원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처럼 느껴지는 ‘산이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정원으로, 입주민들에게 도심 속 완벽한 휴식을 제공한다.

구역별 특성화도 뚜렷하다. 구성지구는 AI 데이터센터와 탄소중립 클러스터, 주거, 교육이 결합된 스마트 시티로 삼호지구는 63홀 규모의 골프장과 시니어타운을 갖춘 관광레저도시로 삼포지구는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성장 중이다. 특히 탄소중립 에듀센터와 녹색산업 실증 단지는 기후 위기 시대에 솔라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98MW 태양열 발전 설비와 식물이 식재된 해남 태양의 정원.
◇준비된 거점이 300조 원 투자를 이끈다=국내 10대 그룹이 예고한 미래 산업 투자 규모는 300조원에 달한다. 이 막대한 자본은 단순히 지역 안배 차원에서 흩어지지 않는다. 인프라가 준비되어 있고, 즉각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검증된 거점으로 쏠리는 것이 자명하다.

AI, 데이터센터, RE100,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 산업을 수용할 완벽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솔라시도는 이제 막연한 후보지가 아닌 기업들의 ‘실질적인 해답’으로 부상하고 있다. 2030년 솔라시도 대교를 건너며 보게 될 풍경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청사진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미래를 만나는 곳, 첨단 기술과 푸른 정원이 공존하는 솔라시도는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솔라시도는 단순한 도시 건설을 넘어 대한민국 비즈니스 지도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의 지방 투자 계획과 함께, 수도권에서 멀수록 혜택을 주기로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솔라시도는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며 “솔라시도 개발사업은 전남의 산업 대격변은 물론 국내 첨단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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