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교통 네트워크 구축 60분 생활권 완성 - 문석환 광주교통공사 사장
2026년 01월 19일(월) 00:20
광주·전남 행정 대통합이 점점 실감 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요즘이다. 대한민국은 인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화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 과거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했던 산업화 시대에는 중앙 정부와 수도권 중심의 국정 운영이 국가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지방자치의 활성화와 산업 구조의 전환, 인구 문제와 지역 소멸 등 여러 사회 구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작금의 현실은 이제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다극 체제’에 기반한 국토 균형발전을 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시대의 소명에 답하기 위해 행정부 주도의 ‘5극 3특 초광역권 조성’이라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시대에 대한 정확한 문제 인식과 중앙 정부의 정책 의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것이다.

사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이 1990년대부터 정치권에서 세 차례나 논의와 무산을 반복하는 동안 충청권의 ‘대전·충남 행정 통합’ 등이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호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논의는 분명히 늦은 감이 있다.

다행히 지난 2일 양 시·도의 행정 통합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이후 광주시는 ‘행정 통합 추진기획단’을 출범시켰고 국회의 입법 논의와 주민 의견 수렴 과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행정 통합과 지방분권’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증명하는 것이자 광주와 전남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그 어느 지자체보다도 진심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대의에 전력을 다해 동참하고 있다는 것으로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 효과는 분명하다. 공공서비스 효율화와 행정비용 절감과 같은 표면적인 이점은 차치하고서라도 광주의 인공지능(AI) 산업과 첨단 모빌리티 산업, 전남의 항공우주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이제 막 날개를 달고 있는 양 시·도의 핵심 산업이 중앙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과 폭넓은 권한 이양에 힘입어 ‘지방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신성장 견인 모델’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활성화, 문화·관광 대표 브랜드 구축, 통합 복지 서비스 일원화에 이르기까지 양 시·도의 행정 통합은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지방 거점 균형 성장을 위한 자양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행정 통합을 통한 국가 역량 고도화를 논함에 있어 교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인구 320만 규모의 호남권 경제 거점은 그 자체로 생활권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대중교통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현재 본격 제정을 준비 중인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개선사업 특례’를 통해 광역교통시설 및 광역철도 건설을 위한 국고 지원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광역 교통 네트워크 구축은 지역민 이동과 생활 편의를 크게 개선함은 물론 나아가 60분 생활권의 완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광주 대중교통의 컨트롤타워인 광주교통공사 역시 광역교통 정책의 실행 주체로서 그동안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더 큰 무대에서 펼쳐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BRT(간선급행버스), DRT(수요응답형 버스), MASS(통합교통서비스) 등 새로운 교통 시스템과 도시철도를 연계한 통합 환승 체계 구축부터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공공교통망 구축에 22년 쌓아온 도시철도 운영 노하우를 쏟아부을 것이다.

도시철도를 바다로, 시내버스와 새로운 교통수단을 강물로 삼아 상호 보완적인 교통 생태계를 이뤄간다면 광주교통공사는 ‘광주전남특별시(가칭)’의 대중교통 중추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와 지역 간의 격차 등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혁신의 과정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첫걸음이다.

양 시·도의 대통합이 대한민국 지방 거점 균형발전의 또 다른 전환점이자 ‘자치분권’에 의한 새로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