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1년, 사과는 없었다 -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2025년 12월 10일(수) 00:20 가가
12·3 불법계엄 사태가 1년이 지난 지금 너무나 궁금한 게 있다. 내란 세력은 그 곳에서 후회하고 있을까, 정녕 억울한 마음일까.
인간의 본성 중 밑바탕은 욕심이다. 욕심은 자제하기도 다스리기도 어려운 탓에 사는 동안 무한 반복되고 그 끝은 항상 후회로 막을 내린다. 욕심의 반대를 무소유가 아닌 만족으로 생각하는 무욕 상태는 부처나 달라이 라마 같은 성인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광기의 종말
자식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권력과 자리에 대한 욕심 등등, 우리는 단 하루도 욕심 없이 보내는 날이 없다. 하지만 누구나 과욕으로 인한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반성한다. 비록 자고 나면 다시 욕심에 사로잡히지만 이로 인해 사달이 나면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만회하려는 게 보편적 사고이다.
살다 보면 간혹 욕심과 후회의 굴레를 벗어난 예외적인 인간 부류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부끄러움’ 없는 태도는 체면과 선·악이라는 인간의 상식을 아예 무시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윤석열은 불법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내심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고 한 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탄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했다. 하지만 내란죄로 구속 수감된 이후 재판 과정에서 나온 그의 행적과 증거들을 보면서 완전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됐다. 지금은 계엄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만일 계엄 실패 직후 윤석열이 책임을 지고 하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여·야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탄핵 전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도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때 윤석열이 잘못을 인정하고 하야를 선택했다면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탄핵은 피할 수 없었더라도 자신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법부가 자진사퇴한 윤석열을 탄핵 심판할 경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판도마저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내란의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윤석열의 충실한 충암고 후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권력욕에 눈이 멀어 몰락의 길을 따랐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던 그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도시 한복판에서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 변변한 사과 없이 뻔뻔하게 버텨냈다. 2024년 6월 24일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이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와 화성 화재 등을 거론하며 이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극우 논리 아닌 국민 상식 따라야
하지만 그 때도 이상민은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즉각 사임하는 것은 가장 낮은 단계의 책임”이라며 당당했다. 만약 이상민이 이태원 참사나 화성 화재 사고 때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모르긴 몰라도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사임으로 인한 정치 공백 탓에 내란에 연루되지 않아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과 이상민, 둘에게는 모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욕심이 눈을 가리고 말았다. 그들은 탐욕과 후안무치함으로 패족의 처지가 됐지만 역설적으로 국민들은 또다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
윤석열은 지난 3일 ‘12·3 사태’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옥중 메시지를 통해 “…비상사태 선포에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분연히 일어선 청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아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과는커녕 페이스북 글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주장했다. 권력욕과 국회의원 배지에 대한 욕심에 국민의힘은 여전히 1년 전처럼 내란을 막을 생각도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도 없다. 국민의힘이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급기야 서서히 빠져 들고 있음을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층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 생존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전국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아무리 빨라도 후회는 늦다고 하지만 후회 뒤의 반성은 반드시 기회를 가져다 준다. 국민의힘은 이제 윤석열과 국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 중 밑바탕은 욕심이다. 욕심은 자제하기도 다스리기도 어려운 탓에 사는 동안 무한 반복되고 그 끝은 항상 후회로 막을 내린다. 욕심의 반대를 무소유가 아닌 만족으로 생각하는 무욕 상태는 부처나 달라이 라마 같은 성인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자식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권력과 자리에 대한 욕심 등등, 우리는 단 하루도 욕심 없이 보내는 날이 없다. 하지만 누구나 과욕으로 인한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반성한다. 비록 자고 나면 다시 욕심에 사로잡히지만 이로 인해 사달이 나면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만회하려는 게 보편적 사고이다.
만일 계엄 실패 직후 윤석열이 책임을 지고 하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여·야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탄핵 전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도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때 윤석열이 잘못을 인정하고 하야를 선택했다면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탄핵은 피할 수 없었더라도 자신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법부가 자진사퇴한 윤석열을 탄핵 심판할 경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판도마저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내란의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윤석열의 충실한 충암고 후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권력욕에 눈이 멀어 몰락의 길을 따랐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던 그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도시 한복판에서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 변변한 사과 없이 뻔뻔하게 버텨냈다. 2024년 6월 24일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이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와 화성 화재 등을 거론하며 이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극우 논리 아닌 국민 상식 따라야
하지만 그 때도 이상민은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즉각 사임하는 것은 가장 낮은 단계의 책임”이라며 당당했다. 만약 이상민이 이태원 참사나 화성 화재 사고 때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모르긴 몰라도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사임으로 인한 정치 공백 탓에 내란에 연루되지 않아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과 이상민, 둘에게는 모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욕심이 눈을 가리고 말았다. 그들은 탐욕과 후안무치함으로 패족의 처지가 됐지만 역설적으로 국민들은 또다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
윤석열은 지난 3일 ‘12·3 사태’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옥중 메시지를 통해 “…비상사태 선포에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분연히 일어선 청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아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과는커녕 페이스북 글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주장했다. 권력욕과 국회의원 배지에 대한 욕심에 국민의힘은 여전히 1년 전처럼 내란을 막을 생각도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도 없다. 국민의힘이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급기야 서서히 빠져 들고 있음을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층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 생존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전국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아무리 빨라도 후회는 늦다고 하지만 후회 뒤의 반성은 반드시 기회를 가져다 준다. 국민의힘은 이제 윤석열과 국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