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0년 만의 수능 만점자, 서석고 3학년 최장우 군
2025년 12월 05일(금) 10:25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과목 만점을 차지한 최장우(서석고 3)군.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광주 지역 10년 만에 전 과목 만점자가 나왔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5일 ‘2026 수능 성적통지표’를 교부한 결과, 광주서석고등학교 3학년 최장우(18)군이 수능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재학생 중 수능 만점자가 배출된 것은 지난 2016학년도 수능 이후 10년 만으로, 지난 2000년 이후 2001, 2012, 2014, 2015, 2016학년도 등 이번이 6번째다.

‘수능 만점’의 주인공인 최군은 광주서석고 인문사회계열로,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최군은 국어(언어와매체), 수학(미적분), 탐구(경제/사회·문화) 영역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으며, 영어와 한국사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현재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해 1차 합격한 상태로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다.

최군은 “가채점 결과 만점이 나왔을 때는 기쁘다는 감정은 찰나였고, 혹시 마킹 실수가 있었을까 불안감이 컸다”며 “오늘 성적표를 받고서야 ‘정말 만점이구나’ 실감나고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군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으로 ‘항상 미리 생각해 두자’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리 학습 플래너에 계획을 세워두고, 실천 후 결과를 점검하며 효율적인 공부법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수험생 루틴에 대해 올해 1월부터 수능 준비 기간 컨디션 관리를 위해 반드시 밤 11시 30분 전에는 자고 오전 6시 기상하는 습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업 속에서 나만의 휴식 시간을 꾸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능 전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 한 편은 꼭 시청했다다”고 말했다.

최군의 사교육 의존도는 높지 않았다. 중학교 때 국어·수학 학원을 다닌 뒤,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3학년 1학기까지만 수학 학원을 수강했다.

평소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암기 비중이 높은 역사 과목을 꼽았다. 최군은 “처음엔 무턱대로 암기만 하느라 비효율적이었지만 점차 내용을 이해하고 연결 짓는 방법을 습득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했다.

또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영어’와 ‘경제’를 꼽았다.

그는 “이번 수능만 놓고 봤을 때는 영어가 1등급 비율이 낮기도 했고, 경제는 개인적으로 30분 안에 20문제를 푸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계산도 많고 해야 할 상황 판단도 많아서 그런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군은 “부모님께서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거나 시키신 적은 없었고, 오히려 내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면 항상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면서 “이러한 부모님의 지지 덕에 항상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 최군은 서석고로의 진학이 수능 만점 도달에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1~2학년 때는 교과 외 탐구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았고, 3학년에도 사교육 없이 학교 시스템으로 충분했다”며 “수업, 선생님들, 친구들까지 전부 합쳐져서 이 결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외활동도 큰 역할을 했다. 최군은 “학교 학생회 회장·광주시 학생의회 의장 등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토론했던 경험 덕에 처음 가보는 수능장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군은 향후 행정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학생회 활동을 통해 주변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는 그 범위를 대한민국 전체로 넓혀 공직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더 큰 성취감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군은 후배 수험생들에게 “당장 내일의 일도 예측하기 힘들다”며 “나 역시 입학 당시에는 수능 만점은 물론 서울 소재의 대학 진학을 겨우 목표로 삼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목표가 무엇이든 지금 상황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묵묵히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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