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 마륵동 탄약고 이전 다시 뛴다…국비 50억 확보
2025년 12월 03일(수) 11:40
양부남 의원, 국회 심의서 35억 증액 이끌어…내년 설계 재검토 등 사업 본궤도

양부남 국회의원.

광주 도심 발전을 가로막던 최대 걸림돌이자 20년 넘은 지역 숙원인 ‘서구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 사업이 중단 위기를 딛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3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에 따르면 이날 국회를 통과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마륵동 탄약고 이전 사업비 50억원이 최종 반영됐다.

당초 정부 안에는 반영되지 않았거나 미미했던 예산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35억원이나 증액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양 의원의 설명이다.

마륵동 탄약고는 지난 1975년 설치된 이후 50년 가까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는 물론 안전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2005년 이전 사업을 승인하고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토지 보상 등을 진행했으나, 2023년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리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사실상 답보 상태에 빠진 사업의 물꼬를 튼 것은 양 의원의 ‘분리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군 공항 이전과 탄약고 이전을 별개의 사안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로 정부를 설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해 조속한 이전을 요청하는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도심 한복판에 있는 탄약고의 위험성을 끈질기게 설파했다”면서 “특히 예산 심의 막판까지 한병도 예결위원장 등과 긴밀히 공조해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이끌어내며 삭감됐던 관련 예산을 되살려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산 확보로 내년부터는 중단됐던 설계 재검토 용역이 시작되는 등 이전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 의원은 “멈춰 섰던 탄약고 이전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은 150만 광주 시민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내년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남은 공사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하루빨리 시민의 품으로 부지를 돌려드리겠다”고 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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