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괴물’ 맞네…영암 김민재 올 시즌 3관왕
2025년 12월 02일(화) 20:20 가가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완승…통산 세 번째 천하장사
예능 ‘피지컬:아시아’ 우승…“방송 이후 관중 증가 체감”
예능 ‘피지컬:아시아’ 우승…“방송 이후 관중 증가 체감”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29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둬 황소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재 제공>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아시아’에서 아시아 최강 피지컬을 입증한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모래판에서도 ‘괴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지난 29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진(증평군청)을 3-0으로 꺾어 완승을 거뒀다.
올해 설날·추석 장사에 이어 의성천하장사까지 3관왕을 차지한 그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천하장사와 통산 17번째(백두 14회·천하 3회) 장사 타이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 대해 “솔직히 부담이 컸다. 마침 방송 끝나고 관심이 많을 때 치르는 경기라 ‘방송하느라 운동 소홀해진 거 아니냐’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준비를 많이 했다. 다치지 않고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년은 김민재에게 특별한 해였다.
시즌 중 허리 부상으로 일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3개월간 재활을 거쳐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고, 이후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또한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피지컬:아시아’에서는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번 방송 출연 계기에 대해서 “이번 기회로 씨름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큰 고민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씨름이라는 종목 대표로 나간 거니까, 내가 못하면 씨름도 같이 욕 먹을까 봐 그런 부담감이 좀 컸던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도 털어놓았다.
김민재는 방송에서 경험한 힘겨루기 미션들이 씨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힘을 써야 해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가장 힘들었던 미션으로 ‘돌장승 버티기’를 꼽았다.
등과 등을 맞댄 팀 대표 2명이 각자 무게 135㎏인 돌장승을 잡고 쓰러뜨리지 않도록 버텨야 하는 종목으로, 김민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동작이었고, 오래 버텨야 해서 힘 배분이 중요했다”며 “체력과 멘털을 동시에 시험하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한국 대표팀 중 가장 의지한 팀원으로는 종합 격투기 선수로 UFC에서 활약한 김동현을 꼽았다.
그는 “김동현 선배가 옆에서 전략도 잘 짜주시고 준비를 다 해주셔서 의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방송 이후 현장 관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방송을 계기로 씨름을 처음 접한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한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시간 날 때 한 번씩 씨름 경기도 보고, 선수들도 꾸준히 응원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남 장흥 출신인 김민재는 초등학교 3학년 교내 씨름부로 활동하다 어린이 씨름 대회에 나가면서 자연스레 선수의 길을 걸었다.
장흥 관산초, 구례중학교 그리고 여수공고를 거쳐 울산대 재학 시절인 2022년, 37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천하장사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후 백두장사와 천하장사를 휩쓸며 ‘영암의 괴물’로 불리고 있다.
김민재는 씨름의 매력을 ‘직관성’으로 꼽았다.
그는 “씨름은 규칙이 단순해 눈으로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몸 어디든 모래에 먼저 닿으면 지는 거라 룰도 간단하고, 누구나 샅바만 잡으면 바로 해볼 수 있다”며 “그만큼 우리 몸에 익숙한 동작이라 접근성이 좋다. 또 한 판이 짧게 끝나니까 긴장감이 엄청나다. 어떤 기술을 쓰면 상대가 받아칠 수도 있고, 마치 바둑 두듯이 수 싸움하는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로는 전설적 선수들의 기록 경신을 내세웠다.
기록을 다 잡는 게 꿈이라고 전한 김민재는 “이만기·이태현 선수의 기록을 모두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꾸준히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은 “민재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대학 가서 자기 페이스를 잘 찾아서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그런 큰 업적을 쌓게 됐다. 워낙 파워나 기술 면에서 뛰어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씨름판의 보물로 잘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방송 출연 덕인지, 지금 현장에는 거의 뭐 거의 만석이 이루어질 정도로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주고 계신다. 씨름 제2의 부흥기를 위해서 앞으로도 영암군민속씨름단도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김민재는 지난 29일 경북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진(증평군청)을 3-0으로 꺾어 완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 대해 “솔직히 부담이 컸다. 마침 방송 끝나고 관심이 많을 때 치르는 경기라 ‘방송하느라 운동 소홀해진 거 아니냐’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준비를 많이 했다. 다치지 않고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중 허리 부상으로 일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3개월간 재활을 거쳐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고, 이후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또한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피지컬:아시아’에서는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방송에서 경험한 힘겨루기 미션들이 씨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힘을 써야 해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가장 힘들었던 미션으로 ‘돌장승 버티기’를 꼽았다.
등과 등을 맞댄 팀 대표 2명이 각자 무게 135㎏인 돌장승을 잡고 쓰러뜨리지 않도록 버텨야 하는 종목으로, 김민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동작이었고, 오래 버텨야 해서 힘 배분이 중요했다”며 “체력과 멘털을 동시에 시험하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한국 대표팀 중 가장 의지한 팀원으로는 종합 격투기 선수로 UFC에서 활약한 김동현을 꼽았다.
그는 “김동현 선배가 옆에서 전략도 잘 짜주시고 준비를 다 해주셔서 의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방송 이후 현장 관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방송을 계기로 씨름을 처음 접한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한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시간 날 때 한 번씩 씨름 경기도 보고, 선수들도 꾸준히 응원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남 장흥 출신인 김민재는 초등학교 3학년 교내 씨름부로 활동하다 어린이 씨름 대회에 나가면서 자연스레 선수의 길을 걸었다.
장흥 관산초, 구례중학교 그리고 여수공고를 거쳐 울산대 재학 시절인 2022년, 37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천하장사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후 백두장사와 천하장사를 휩쓸며 ‘영암의 괴물’로 불리고 있다.
김민재는 씨름의 매력을 ‘직관성’으로 꼽았다.
그는 “씨름은 규칙이 단순해 눈으로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몸 어디든 모래에 먼저 닿으면 지는 거라 룰도 간단하고, 누구나 샅바만 잡으면 바로 해볼 수 있다”며 “그만큼 우리 몸에 익숙한 동작이라 접근성이 좋다. 또 한 판이 짧게 끝나니까 긴장감이 엄청나다. 어떤 기술을 쓰면 상대가 받아칠 수도 있고, 마치 바둑 두듯이 수 싸움하는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로는 전설적 선수들의 기록 경신을 내세웠다.
기록을 다 잡는 게 꿈이라고 전한 김민재는 “이만기·이태현 선수의 기록을 모두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꾸준히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은 “민재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대학 가서 자기 페이스를 잘 찾아서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그런 큰 업적을 쌓게 됐다. 워낙 파워나 기술 면에서 뛰어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씨름판의 보물로 잘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방송 출연 덕인지, 지금 현장에는 거의 뭐 거의 만석이 이루어질 정도로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주고 계신다. 씨름 제2의 부흥기를 위해서 앞으로도 영암군민속씨름단도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