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거문도 수월산 국가 자연유산 ‘명승’ 지정
2025년 11월 17일(월) 19:10
경관·역사·생태 가치 높은 평가

보성 오봉산 용추폭포의 경관.

전남의 대표 경관지 두 곳이 국가 차원의 ‘명승’으로 공식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오봉산 용추동·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지역은 자연경관과 역사·생태 요소가 고르게 어우러져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성 오봉산 일대는 오래 전부터 남해안의 경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풍혈지(여름엔 차고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와 기암절벽, 용추동 계곡을 흐르는 폭포 등이 이어지며 남해안 특유의 해안 조망과 숲이 장관을 이룬다.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같은 불교 유적, 여제(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지내는 제사)를 치렀다는 기록 등 인문적 흔적도 남아 있다. 조선시대 구들장 채석지로 활용됐던 지형이 잘 보존돼 있어 산업사적 가치 역시 함께 인정받았다.

여수 거문도등대 일원. <국가유산청 제공>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해안 절경과 동백나무숲으로 널리 알려진 탐방지다. 동백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지고 기암괴석과 해안선이 겹쳐지는 지형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거문도 등대와 관백정에서는 일출과 낙조 그리고 인근 백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뛰어난 경관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생태적 요소도 주목된다.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동박새·흑비둘기 등 조류가 서식하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더불어 과거 남해 방어체계의 핵심 거점이었으며 1885년 ‘거문도 사건’과 남해안 최초의 등대 설치 등 역사적 사건의 흔적을 지닌 지역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한편,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은 자연경관의 아름다움과 보존 가치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판단해 지정하는 제도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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