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AI 인재 생애 주기 플랫폼’ 구축해야”
2025년 10월 26일(일) 19:50
광주시, 국회미래연 보고서 ‘중국 인재전략’ 분석 활용하려면
고교·대학·연구소·기업 협력 ‘융합교육 체계’ 제도화
AI 인재들의 탐색-양성-활용-정착 선순환하게 해야

/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술에서 ‘인재’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가AI컴퓨팅 센터가 전남으로 방향을 틀게 된 가운데 광주시는 AI 인재의 탐색-양성-활용-정착이 선순환하는 ‘광주형 AI 인재 생애주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가 그동안 AI사관학교 운영 등 선제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통해 완성형 생태계를 구축해 온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핵심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지역에 집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10월 발간한 ‘AI 패권경쟁 승리공식: 중국의 인재전략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는 AI 경쟁의 본질이 결국 ‘인재 주권’ 확보에 있으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인재 생태계 구축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8대 국가 컴퓨팅 허브와 단일망 통합 운영을 축으로 한 ‘집적-연계-제도화’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 적용 해법으로 생애주기형 인재 플랫폼을 거론했다.

AI 생태계의 중심도시는 단순한 기술의 집적이 아니라, 인재 순환의 거점이어야 한다는 점이 골자다. 중국의 인재생태계 구축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고 미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AI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경쟁력은 인재의 확보와 육성, 정착에 달려 있다.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의 AI 인프라 집적화를 추진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인재의 생애주기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 작동하고 있다.

고교-대학-연구소-기업이 연속된 경로로 연결되고, 산업 현장과 실증 모델, 교육 제도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한국은 단기 성과 위주의 R&D 지원, 제한된 산업 참여, 제도적 장벽 등으로 인재 파이프라인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석이 AI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기술 인프라 중심의 ‘AI 집적단지’에서 벗어나 교육-연구-산업-제도가 연계된 ‘AI 인재 생애주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역 대학에는 전공 자율권을 부여하고, 고교-대학-연구소-기업이 협력하는 융합교육 체계를 제도화함으로써 생애주기별 인재경로를 완성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압축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산업과 연계된 AI 실증 R&D 플랫폼을 강화해, 실제 산업 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한 인재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특히 중앙-지방 공동 투자형 R&D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중국이 국가와 도시가 공동책임형 연구개발방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광주 역시 국가와 시가 매칭 투자하는 장기 펀딩체계를 마련해야 지역 대학, 기업, 연구소가 장기 연구와 인재 정착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기업형 AI 교육 아카데미와 오픈랩 등 현장 중심 재직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무형 인재 순환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보고서는 교육부-과기정통부-산업부 등으로 분산된 정책을 통합할 ‘AI 인재 거버넌스 허브’를 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운영하도록 제안한다.

최근 국가AI컴퓨팅 센터가 전남으로 방향을 틀게 된 상황에서, 광주시가 ‘AI 인재 양성의 메카’를 표방하며 이미 구축해 온 인재 양성 인프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R&D 시설 집적의 당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사관학교를 설립해 매년 300명 이상의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GIST(광주과학기술원)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등 AI 인재의 탐색-양성-활용-정착이 선순환하는 ‘광주형 AI 인재 생애주기 플랫폼’의 기틀을 이미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는 5년간 1221명 배출했고, 광주시교육청은 ‘AI광주미래교육’으로 AI-ON 학습진단을 하고, 거점센터에서는 연 1만명 교육을 하고 있다. 2027년 GIST AI영재고가 개교를 앞두고 있고, GIST AI융합학과·AI정책전략대학원이 운영되고 전남대·조선대가 AI로 글로컬에 선정됐다.

여기에 광주시는 2030년까지 미래전략산업 연계 인재 81만명(산업기술 35만·미래교육 46만) 양성 목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광주시가 가야 할 방향은 ‘기술 집적’을 넘어 ‘인재 순환 생태계’로의 전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갖춰진 인재 인프라를 지렛대로 삼아 국가 핵심 AI 시설을 유치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경쟁력의 승패가 최종적으로 인재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 경쟁력의 승부가 최종적으로 인재에게 좌우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생애주기별 교육-연구-산업-제도가 긴밀히 연계된 플랫폼 구축이 미래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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