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3지구 유력…전남 솔라시도·무안·목포 거론
2025년 10월 15일(수) 20:35
RE100산단 어디에 어떻게 추진되나
광주, 영농형 태양광 중심
AI밸리 조성과 연계
전남, 복수의 단지에 조성 계획
재생에너지 미래도시 적합
정부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 국정과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RE100’산단 구축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서남권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 발표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의 입법 활동이 제도적 기반을 다지면서 계획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광주는 영농형 RE100산단 = 광주형 RE100은 영농형 태양광 중심으로 지역 에너지 자립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총 15개 산업단지 중 조성완료 12개, 조성중 1개, 계획중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3389만 8000㎡에 달한다.

이 중 도심지 소재 노후 산단과 부지 제약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10곳 이상의 산업단지에서 RE100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지리적으로 바람 자원이 풍부한 해안과 떨어진 내륙 도시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주시가 선택한 돌파구는 태양광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 공급이다.

광주시는 지난 7월 시 기후에너지국 산하에 ‘RE100 추진사업단’을 구성해, 산업단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을 본격 설계하기 시작했다

광주시 산업단지 중 RE100 도입 우선 검토 대상으로는 현재 조성 단계에 있는 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친환경 분산전원 인프라와 RE100 산단 건립을 반드시 추진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구상이다. 첨단3지구 내 RE100산단 조성이 광주형 AI밸리 조성과 연계되면 광주 산단 중 가장 확실한 RE100 정책이 적용 된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계획중인 미래자동차 산단(338만4000㎡)과 의료특화산단(46만2000㎡)도 설계 단계부터 RE100 체계를 반영해 조성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자동차 산단은 2030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기본구상 단계에 있어, RE100 특별법 제정과 연계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형 RE100체계에서 생산된 전력의 1호 공급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다. 광주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로 GGM에서 캐스퍼를 생산해 유럽과 일본 등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첨단산업단지(1·2단계 총 999만1000㎡), 빛그린산단(184만5000㎡), 평동산단(1·2·3차 총 612만6000㎡), 하남산단(592만2000㎡) 등 대규모 산단들이 꼽힌다.

이들 산단은 넓은 부지와 활발한 기업 활동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높고, 인근 농지나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설비 구축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박준식 광주시 에너지산업과장은 “광주는 내륙형 도시가 가지고 있는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로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굉장히 좋은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이라며 “성공한 시범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을 확장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전남은 ‘솔라시도’ 유력속 타 후보지도 검토 = 전남은 정부 주도로 계획 중인 RE100 산업단지와 관련해 산단 부지로 가장 유력한 지역이다.

특히 정부가 RE100 산업단지로 한 곳이 아닌 복수의 단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전남의 RE100 산단 유치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우선 가장 유력한 산단 부지로는 해남 산이면 일원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솔라시도’가 언급된다.

BS그룹(옛 보성)이 개발중인 솔라시도는 2090만㎡ 부지에 재생에너지 설비와 AI 데이터 센터, ESS(에너니 저장 장치) 등을 필두로 하는 미래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라시도는 재생에너지로 대표되는 미래도시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넓은 땅과 높은 일사량, 빠른 풍속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또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한 데이터센터 운용에 있어 산업용수도 충분한다. 이미 98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가동 중인 솔라시도는 도시 반경 15㎞ 내에 4GW 규모의 육상·수상태양광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가장 유력한 산단 후보지다.

최근 SK그룹과 오픈AI가 전남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SK그룹과 오픈AI은 GPU 1만여개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의 부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8월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공개 일정으로 헬기콥터를 타고 해남과 영암 일대를 둘러봤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솔라시도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서부권 RE100 그린산단’ 조성 계획에 따라 목포도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또 광주 민·군 공항 통합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무안군에 RE100 산단도 조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도는 현실적으로 RE100산단 유치 가능성이 솔라시도를 포함, 타 후보지의 지리적 여건을 검토하며 정부의 RE100 산단 계획에 적극적인 의견을 건의할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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