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데이터센터 GPU 1만개로 시작…전남도 “역대급 쾌거”
2025년 10월 02일(목) 18:01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역사적인 오픈AI와 SK 합작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환영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SK그룹과 오픈AI가 전남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전남도의 AI, 재생에너지 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AI 인프라 조성과 지역 기반 AI 혁신을 강화하기로 한 데다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에 따라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정부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후보지가 전남도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으며, 남부권의 전력계통 문제 해결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회장은 지난 1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와 메모리 공급 의향서와 전남에 서남권(전남)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 센터를 공동 구축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AI는 챗GPT 개발사로 잘 알려져있다. 전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전남도는 물론 국내 AI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갖은 SK그룹은 이날 전남 AI 데이터센터 신설을 발표하면서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SK그룹과 오픈AI가 전남에 짓기로한 AI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약 GPU 1만개로 시작할 예정이다. SK그룹이 아마존과 협업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규모(GPU 6만개)의 6분의 1 수준으로, 전력 용량은 20MW(메가와트) 규모다.

구체적인 입지와 착공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8월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공개 일정으로 헬기콥터를 타고 해남과 영암 일대를 둘러봤다는 점에서 기업도시 ‘솔라시도’ 등이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솔라시도는 현재 98MW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냉각수도 풍부해 데이터센터 유치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유치로 전남은 AI와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전남 지역에 AI고속도로가 건설돼 산업·공공 부문의 AI 전환 정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올 하반기 공개될 RE100 산업단지 특별법과 그 대상지 선정을 앞두고, 이번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으로 전남도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전남도 안팎의 평가도 나온다. 또 재생에너지 산업이 전력계통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공룡 기업의 전남 투자를 계기로 한국전력공사가 계통문제 해소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도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저녁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우리 전남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발표(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를 했다”며 “전라도 천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이 역대급 쾌거를온 도민과 함께 뜨겁게 축하하고, 또 환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대전환과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전략산업을 미래 비전으로 설정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압도적인 추진력과 결합해 이뤄지게 된 역사적인 초대형 투자가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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