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격납고·방공호 ‘풀밭 되다’
2025년 08월 17일(일) 19:57 가가
방치된 광주·전남 아태 전쟁 유적
군사시설 등 일제 흔적 600여곳
땅 소유자 비협조·지자체 소극적
유지·보수 등 관리 계획조차 없어
군사시설 등 일제 흔적 600여곳
땅 소유자 비협조·지자체 소극적
유지·보수 등 관리 계획조차 없어
광주·전남 일대의 일제강점기 아시아·태평양 전쟁 유적들이 손쓸 수 없이 방치되고 있으나, 광주·전남 지자체는 별다른 유지·보수나 관리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군사시설과 강제동원 흔적이 속속 확인되고 역사 현장으로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사유지라서, 예산이 없어서, 활용 계획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국에는 9000여곳의 일제전쟁유적이 있으며, 이 중 광주·전남 지역에는 600여곳이 남아있다. 하지만 현장을 찾으면 대부분 잡초에 덮여 있거나 안내판도 하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 광주시 화정동 5·18역사공원 일대에서 발견한 일본군 지하벙커 3개와 물탱크 등에 대한 활용 연구를 예산 등 문제로 일시중단했다.
광주시는 2022년부터 지난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친일잔재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실무 관계자가 함께 학술조사와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당 유적의 조성 시기와 실제 용도, 군사적 기능 등을 보다 명확히 밝히려면 전문적인 학술 조사와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결론만 내놨다. 정작 학술조사를 위해 필수적인 예산은 올해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해남군은 2020년께 옥매산 일대 강제동원 유적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고 마을 단위 프로그램을 추진하려 했으나, 부지를 소유한 조선대 측에서 매매나 활용에 반대해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무안군 망운면과 현경면, 송정리·평산리 일대 농가 곳곳에는 일제 말기 일본군이 조성한 비행기 격납고 5기가 남아 방치되고 있지만, 무안군은 “사유지라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각 지역의 군사시설과 강제동원 흔적이 속속 확인되고 역사 현장으로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사유지라서, 예산이 없어서, 활용 계획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 광주시 화정동 5·18역사공원 일대에서 발견한 일본군 지하벙커 3개와 물탱크 등에 대한 활용 연구를 예산 등 문제로 일시중단했다.
무안군 망운면과 현경면, 송정리·평산리 일대 농가 곳곳에는 일제 말기 일본군이 조성한 비행기 격납고 5기가 남아 방치되고 있지만, 무안군은 “사유지라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