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광주 금호동 도시철도 공사현장 상수도관 파열
2025년 07월 31일(목) 20:15
1시간 만에 수돗물 9000여t 누수

31일 오전 6시 10분께 광주시 서구 금호동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현장에서 수도관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시 서구 제공>

광주시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 누수 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23년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도 같은 사고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오는 2029년까지 2단계 공사도 이어질 예정이라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광주시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광주시 서구 금호동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현장에서 수도관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수도관(지름 600㎜)이 파열되면서 1시간 만에 수돗물 9000여t이 누수됐다. 인근 도로 일부가 무너지고 20개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서구와 상수도사업본부는 파열 원인으로 관로 노후화로 상수도관 접합부가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지난 2023년 6월 1일 상수도관 파열 사고가 난 곳으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진 곳이다. 당시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재발대응책’으로 사고 도관 보강 조치, 정기 합동점검, 도시철도구간 상수도시설 주변 작업시 사전협의 및 입회요청 등 대책을 내놨지만, 그 이후로도 사고가 반복돼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는 2020년 1건, 2021년 8건, 2022년 7건, 2023년 14건, 2024년 4건, 2025년 1건 등 상수도관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유실된 수돗물은 총 5만5330t다.

전문가들은 상수도관은 압력을 줘서 물을 공급하는 만큼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손되는데, 작업자들이 공기 압박 등으로 급박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광주 시내에는 총 4128㎞의 상수도가 매설돼 있으며 이 중 2186㎞(52%)는 설치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이다. 또 227㎞는 노후화로 교체·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상수도가 노후한 것을 알면서도 안전에 투자를 할 여유도 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일을 시켜 놓고, 윗선에서는 ‘12월 22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식으로 작업자들을 재촉하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며 “최저가 입찰제, 공기 단축 등 현장의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 최고의 재발 방지 대책은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작업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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