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헌신한 삶 되새깁니다
2025년 06월 26일(목) 00:00
제52회 ‘광일보훈대상’ 영광의 얼굴들
호국 보훈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훈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광주일보사가 제정한 ‘광일보훈대상’(光日報勳大賞)이 5명의 보훈 가족에게 수여된다.

제52회 ‘광일보훈대상’ 시상식이 26일 오후 2시 광주시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광일보훈대상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유족과 전·공상 군경의 장한 삶을 되새기는 행사다.

시상식에는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과 5명의 수상자, 수상자 가족들,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는 조현(공상군경 7급)씨, 최옥란(공상군경 1급 처·60)씨, 한춘선(전몰군경유족 자·75)씨, 유소례(전상군경유족 처·92)씨, 남경희(보국수훈자·80)씨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상이군경 조현씨 유공자 권익신장·지역사회 발전 기여

조현씨는 1983년 입대해 군 복무 작전 수행 중에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조씨는 절벽으로 낙상해 허리 충격으로 부상을 입고 1985년 의병제대를 해 상이 7급 판정을 받았다.

전역 후 상처로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조씨는 자영업, 보훈단체 활동 등 신체적, 정신적인 역경을 딛고 자립·자활에 성공했다.

조씨는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소년소녀가장 어린이를 초대해 청와대, 비무장지대를 방문했고, 양로원 봉사활동과 무등산 환경정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또한 상이군경회 광주시지부 지도부장으로 배우자와 함께 암환우 목욕봉사, 불우이웃 및 고령 회원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조씨는 광주보훈병원 국가유공자 상담실장으로 근무하며 국가유공자들을 상담해주고, 매월 회원들과 함께 환우 돌봄봉사, 이동봉사, 식사 도우미 등을 하며 국가유공자들의 권익신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중상이군경 배우자 최옥란씨 간호사 그만두고 남편 재활 헌신

최옥란(여·60)씨의 남편 이명근씨는 1988년 군대에서 훈련을 받던 중 추골절 전신마비 부상을 입어 1급 공상군경으로 지정됐다.

최씨는 1990년 이씨와 결혼해 2녀의 자녀를 두었으며, 부상 후 삶에 의욕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남편을 위해 순천성가롤로 병원 간호사를 그만두고 남편을 간호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광주보훈병원에서 남편의 재활치료를 적극 뒷바라지했다. 전신마비 상태의 80㎏의 환자를 여자의 몸으로 간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고, 정신적인 버팀목이 됐다.

그 결과 이씨는 3년간 재활치료를 마치고 장애인탁구를 시작해 국내 장애인탁구대회에 출전,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최씨는 1991년부터 광주보훈병원에 간호사로 입사해 29년간 근무하며 국가유공자 환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간호했다.

최씨는 또한 광주보훈병원, 광주보훈요양원 환자를 위한 말벗 봉사, 나들이 봉사, 무의탁 노인과 결식아동을 위한 쌀과 김치 나눔, 유니세프와 월드비전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등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전몰군경 유족 한춘선씨 4살때 부친 잃고 고령회원 위해 봉사

한춘선(여·75)씨는 4살 때 부친을 잃고, 할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씨의 부친은 6·25전쟁 당시 육군으로 입대해 1953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고, 모친은 이듬해 개가했다.

한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4남 1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한씨는 1984년 보훈청 주선으로 롯데칠성(주)에 입사해 34년간 근무해 모범사원상을 수상하고 2018년 3월 정년퇴임했다.

한씨는 2019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전몰군경유족회 광주시지부 남구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매월 현충탑 참배와 현충시설 지킴이 봉사활동에 솔선수범 참여했다.

또 유족회 행사 시 고령·투병회원을 방문해 위문금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차량 봉사 등 고령회원들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상군경 미망인 유소례씨 미망인회 지회장 맡아 복지증진 기여

유소례(여·92)씨의 남편인 故 최범식씨는 6사단 중부전선 교암산 전투에서 수류탄이 터져 가슴과 대퇴부 파편 창을 입고 116부대 육군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하고 육군중위를 명예 제대했다.

최씨는 상처의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인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979년 사망했다.

유씨는 혼자 2남 3녀를 키우기 위해 광주로 이사와 행상에서 채소를 팔고, 식당일, 청소 등 성의를 다해 자녀들을 뒷바라지했다.

유씨는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미망인회 동구 분회장,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동구 지회장을 역임해 회원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청소와 말벗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회원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했다.

현재 유씨는 광주공원 현충탑 참배 및 주변 정화활동 등 지회 행사에 앞장서고 있다.

특별부문 남경희씨 33년 장병 육성 헌신…꾸준한 봉사활동

남경희(80)씨는 1967년 육군에 입대해 육군 2사단과 3군단 근무, 육군 교육사령부에서 장병 육성에 헌신을 다하는 등 33년의 군 복무 수행 공로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남씨는 2001년 무공수훈자회 광주시지부 서구지회에 가입해 지회 자문위원에 이어 2021년 광주지부 자문위원 및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위원으로 활동했다.

2001년 경로당을 방문해 선후배 전우들과 교감을 나누고, 병원 입원 회원들을 위로하는 등의 유공으로 광주지방보훈청장·육군 31사단장 표창을 받았다.

남씨는 2022년 9월부터 서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와 협조해 ‘매 분기 노령회원(유족) 건강검진의 날’을 운영해 건강 관리에 기여했다.

또 지난해 매월 회원 30여명과 사직공원 ‘호국무공수훈자 전공비’를 참배하고 공원 환경정화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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