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입장서 백서 냈다? 정작 유가족은 분노 폭발
2025년 06월 25일(수) 20:20 가가
정준호 의원 제주항공 참사 백서 후폭풍
“제주항공 이렇게 찬양하나” 빈축
“기억 아닌 변명·추모 아닌 모욕”
비난 댓글 줄줄이 올리며 비판
백서 올렸다 내렸다 다시 올린
정 의원 오락가락 행보도 논란
“제주항공 이렇게 찬양하나” 빈축
“기억 아닌 변명·추모 아닌 모욕”
비난 댓글 줄줄이 올리며 비판
백서 올렸다 내렸다 다시 올린
정 의원 오락가락 행보도 논란
“제주항공은 가해자입니다. 제주항공이 한 일이라고는 직원들에게 유가족들 케어하라고 시킨 것 밖에 없는데, 제주항공을 이렇게 찬양하다니…”
“제주항공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을 받으셨나 봅니다. 그런 제주항공 형사고소한 인정머리없는 유가족들 질타도 좀 담지 그러셨어요?”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이 최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백서를 발간<광주일보 6월 24일 6면>한 데 대해 유가족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이 ‘유가족의 입장에서 남긴 기록’이라고 한 것이 무색하게 유가족의 입장과 동떨어진 내용이 적힌 것도 모자라, 유가족 항의가 이어지니 인터넷에 올린 백서 게시물을 내렸다가 밤중에 슬그머니 다시 올리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25일 정 의원의 블로그에 게시된 ‘<12.29 여객기 참사, 사고 현장에서의 7일> 백서 발간’ 게시물에는 오후 7시 현재 20여개가 넘는 유가족들의 항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블로그의 다른 글은 대부분 댓글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거나 1~2개 달린 수준인 데 비해 해당 게시물에만 댓글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게시물에 ‘본 백서는 유가족의 입장에서 사고 현장에서 이뤄진 민·관·정의 사고 대응 체계를 평가하기 위한 기록이다’, ‘앞으로도 유가족의 입장에서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유가족 지원에 힘써나가겠다’는 등 글을 썼다.
하지만 댓글 반응은 정반대였다. 자신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나는 참사당시 의원님을 보지도 못했고 이후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도 보질 못했습니다. 유가족의 알권리도 빼앗기고 사고 책임자 처벌도 되지않는 참사 진행중인데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당신의 치적을 내세우고 싶어서 그런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백서 내용이 유가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원하는게 뭐일까요? 가슴아픈 유가족의 맘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신다면 이런 백서는 폐기대상이죠”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유가족은 해당 백서에 대해 어떤 의견도, 동의도 요청받은 적이 없습니다. 당사자의 기억은 철저히 무시된 채, 일방적이고 왜곡된 기록이 ‘백서’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습니다. 이것은 기억이 아니라 변명이며, 추모가 아니라 모욕입니다. 우리를 배제한 채 쓴 글로 유가족을 우롱하지 마십시오. 이 또한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라는 댓글을 게시했다.
정 의원이 백서 내용에 대한 유가족 질타에 슬쩍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밤중에 다시 올리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3일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유가족들의 항의 댓글이 이어지자, 이튿날인 24일 오전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그 날 밤중에 슬그머니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
새로 올린 게시물에는 당초 백서 파일까지 첨부돼 있었으나, 이 게시물에도 항의 댓글이 달리자 첨부된 백서 표지 이미지만 남겨놓았다.
정준호 의원실 관계자는 “게시물을 내린 이후 산발적으로 파일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어서 공유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파일을 올렸다가 다시 내린 것”이라며 “파일 용량이 너무 커서 이메일로 첨부할 수가 없어서 블로그를 통해 파일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백서 파일(PDF) 용량은 4.52MB(메가바이트)로, 고화질 사진 한 장 수준에 불과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23일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일주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과정을 담아 백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항공사인 제주항공에 대해 ‘책임감 보인 제주항공’이라며 일방적인 찬사를 적어 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미용 광주 북구의원에 대한 칭찬을 무더기 포함하는 등 유가족 입장을 살피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제주항공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을 받으셨나 봅니다. 그런 제주항공 형사고소한 인정머리없는 유가족들 질타도 좀 담지 그러셨어요?”
정 의원이 ‘유가족의 입장에서 남긴 기록’이라고 한 것이 무색하게 유가족의 입장과 동떨어진 내용이 적힌 것도 모자라, 유가족 항의가 이어지니 인터넷에 올린 백서 게시물을 내렸다가 밤중에 슬그머니 다시 올리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같은 블로그의 다른 글은 대부분 댓글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거나 1~2개 달린 수준인 데 비해 해당 게시물에만 댓글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댓글 반응은 정반대였다. 자신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나는 참사당시 의원님을 보지도 못했고 이후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도 보질 못했습니다. 유가족의 알권리도 빼앗기고 사고 책임자 처벌도 되지않는 참사 진행중인데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당신의 치적을 내세우고 싶어서 그런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백서 내용이 유가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원하는게 뭐일까요? 가슴아픈 유가족의 맘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신다면 이런 백서는 폐기대상이죠”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유가족은 해당 백서에 대해 어떤 의견도, 동의도 요청받은 적이 없습니다. 당사자의 기억은 철저히 무시된 채, 일방적이고 왜곡된 기록이 ‘백서’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습니다. 이것은 기억이 아니라 변명이며, 추모가 아니라 모욕입니다. 우리를 배제한 채 쓴 글로 유가족을 우롱하지 마십시오. 이 또한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라는 댓글을 게시했다.
정 의원이 백서 내용에 대한 유가족 질타에 슬쩍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밤중에 다시 올리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3일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유가족들의 항의 댓글이 이어지자, 이튿날인 24일 오전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그 날 밤중에 슬그머니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
새로 올린 게시물에는 당초 백서 파일까지 첨부돼 있었으나, 이 게시물에도 항의 댓글이 달리자 첨부된 백서 표지 이미지만 남겨놓았다.
정준호 의원실 관계자는 “게시물을 내린 이후 산발적으로 파일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어서 공유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파일을 올렸다가 다시 내린 것”이라며 “파일 용량이 너무 커서 이메일로 첨부할 수가 없어서 블로그를 통해 파일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백서 파일(PDF) 용량은 4.52MB(메가바이트)로, 고화질 사진 한 장 수준에 불과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23일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일주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과정을 담아 백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항공사인 제주항공에 대해 ‘책임감 보인 제주항공’이라며 일방적인 찬사를 적어 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미용 광주 북구의원에 대한 칭찬을 무더기 포함하는 등 유가족 입장을 살피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