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의원 발간 ‘제주항공 참사 백서’ 논란
2025년 06월 23일(월) 20:20 가가
항공사 두둔 내용 무더기 포함…유가족 입장은 살피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이 발간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백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두둔하는 내용을 무더기 포함하는 등 유가족 입장 등을 살피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 의원은 23일 백서 ‘12·29 여객기 참사, 사고 현장에서의 7일’을 공개했다.
백서는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일주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과정을 담고 있다. 초기 상황 전파, 수색·구조활동, 희생자 신원 환인, 장례 준비, 현장 수습 과정 등이 담겼다.
문제는 백서에 사고를 낸 항공사인 제주항공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와 광주 자치구 의원에 대한 칭찬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었다.
백서에는 ‘책임감 보인 제주항공’이라는 제목 하에 제주항공이 400명 임직원을 파견해 유가족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4페이지에 걸쳐 쓰여 있었다.
해당 항목에는 ‘제주항공의 책임 의식은 유가족들에게 큰 위안과 신뢰를 주고 있다’, ‘직원들이 진심으로 슬픔을 함께해 유가족들은 그들과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기에 제주항공에 불만을 표하던 일부 유가족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고 신뢰를 보내게 됐다’는 등 제주항공을 두둔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백서에는 ‘비공식적 안내데스크, 유가족 사랑방으로’라는 제목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미용 광주 북구의원이 유가족들을 위한 비공식적 안내 창구를 열었다는 내용이 4페이지에 걸쳐 쓰여 있었다.
유가족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윤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제주항공 대표가 유가족에게 고소당한데다 경찰 조사도, 진상규명도 하나도 이뤄진 게 없는데 제주항공과 정부가 사고 수습을 잘 했다는 식으로 참사의 과정을 찬사하는 책이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가족협 대표단 사이에서도 백서 발간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유가족들에게는 정 의원이 다른 의도를 갖고 쓴 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현 유가족협 대표단이 새로 꾸려지기 전인 제1기 대표단과 협의해서 만든 백서이며, 의원실 관계자를 통해 직접 취재를 해서 정리한 내용”이라며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유가족들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의도를 갖고 백서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 의원 측은 백서를 국토교통부 등에 배포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백서는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일주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과정을 담고 있다. 초기 상황 전파, 수색·구조활동, 희생자 신원 환인, 장례 준비, 현장 수습 과정 등이 담겼다.
문제는 백서에 사고를 낸 항공사인 제주항공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와 광주 자치구 의원에 대한 칭찬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었다.
백서에는 ‘책임감 보인 제주항공’이라는 제목 하에 제주항공이 400명 임직원을 파견해 유가족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4페이지에 걸쳐 쓰여 있었다.
유가족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윤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제주항공 대표가 유가족에게 고소당한데다 경찰 조사도, 진상규명도 하나도 이뤄진 게 없는데 제주항공과 정부가 사고 수습을 잘 했다는 식으로 참사의 과정을 찬사하는 책이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가족협 대표단 사이에서도 백서 발간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유가족들에게는 정 의원이 다른 의도를 갖고 쓴 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현 유가족협 대표단이 새로 꾸려지기 전인 제1기 대표단과 협의해서 만든 백서이며, 의원실 관계자를 통해 직접 취재를 해서 정리한 내용”이라며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유가족들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의도를 갖고 백서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 의원 측은 백서를 국토교통부 등에 배포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