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의견 표명 없이 돌아가
2025년 05월 17일(토) 11:3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적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김 후보는 제 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이후 첫 광주 방문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선택했지만, 참배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4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김 후보는 묘역 입구에 마련된 방문록 앞에 서서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썼다.

이후 김 후보는 김범태 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묘역을 참배했다. 오월영령들에 대한 추모를 마친 김 후보는 박관현, 윤상원 열사와 무명열사 묘역을 찾았다.

특히 김 후보는 박관현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박관현 열사)같은 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박 열사가 숨진 후)이후 들어가 1년간 생활했다. 교도소에서 투쟁을 하다가 실려나갔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나보다 어린사람인데, 누님이 살아계신데...”라며 “오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나 아픈프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열사의 묘역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박 열사는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다 결국 숨졌다. 김 후보는 과거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며 옥고를 치른 적이 있는데, 이때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무명열사 묘역까지 둘러본 김 후보는 추모관을 관람함 뒤, 백브리핑 없이 곧바로 차에 올라 발길을 돌렸다.

한편 이날 김 후보의 방문에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는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세력을 물러나라”며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고 이날 9시께 추모식을 준비중이던 5·18 유가족들은 김 후보의 악수 요청과 인삿말에 응하지 않은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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