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5주년, 여기는 꼭!] 고향 주민들 뜻 모아 세운 ‘윤상원 기념관’
2025년 05월 11일(일) 19:30
유가족·마을 주민들 땅 무상기부
광산구 임곡동 천동마을에 개관
17일 체험형 시민 참여 행사
31일까지 ‘소년은 언제나…’전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고향 마을인 광주시 광산구 임곡동 천동마을은 5월이면 윤상원기념관을 중심으로 5·18 4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윤상원기념관은 윤 열사의 유가족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땅을 무상 기부하는 등 뜻을 모아 세운 공간으로서 의미가 깊다.

윤상원기념관은 지난 2016년 건립 계획을 세운 이후 8년만인 지난해 4월 개관했다.

광산구와 윤상원기념사업회가 5·18 50주년을 대비해 건립 사업 계획을 세웠고, 윤 열사의 유가족은 마을 내 농지 817㎡를 흔쾌히 기부하기도 했다.

공사 과정에서 기념관 부지 진입로 소유 주민과 갈등이 생기자, 마을 주민들이 임곡천동경로당을 광산구에 기부채납하고 대체 부지로 활용하자고 뜻을 모았다. 부지를 광산구에 매각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무상기부’를 택했다.

윤상원기념관은 5·18기념재단 등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소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전시를 연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한 작가의 대표작품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가 된 5·18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소설 속 주인공 열다섯 살 동호처럼 희생된 10대 청소년들을 기억하는 전시다.

오는 17일에는 개관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체험형 시민 참여 행사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통해 ‘1980-2025 시민의 함성’, ‘천동견문록 미션북’, ‘오월 버블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기념관 인근에는 윤 열사의 생가가 있다. 윤 열사의 생가는 지난 2004년 12월 화재로 소실됐다가 윤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복원됐다. 생가 내에는 윤 열사의 사진과 일부 유품 등이 있으며 윤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기리는 추모비 등이 설치돼 있다.

한편 윤 열사는 1980년 5월 당시 ‘들불야학’ 투사회보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대변인으로 활동했는데, 5월 26일 외신기자와의 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회견 다음날 새벽, 계엄군의 도청진압으로 30살의 일기로 사망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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