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쌀보다 두 배 비싸도 매년 완판
2025년 04월 30일(수) 19:37 가가
[농업의 변화와 혁신 농협의 이끈다]
곡성 석곡농협…백세미 판매 활성화
281개 농가 조합원들 계약 재배
유기농 약제 등 농협서 직접 관리
가공품 포함 2023년 매출 56억
곡성 석곡농협…백세미 판매 활성화
281개 농가 조합원들 계약 재배
유기농 약제 등 농협서 직접 관리
가공품 포함 2023년 매출 56억
‘사고 싶어도 쌀이 없어 살 수 없는 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쌀. 누룽지 향 나는 친환경 유기농 쌀.’
대표적 장수 지역으로 꼽히는 곡성 이미지를 담은 백세미 얘기다. 백세미는 곡성 석곡농협이 지역 281개 농가 조합원들과 계약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 판매하는 쌀로, 찰짐·구수한 누룽지 향 등으로 특허까지 받은 지역 특화 고품질 쌀이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로는 5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 2016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일반 쌀보다 두 배 가량 비싼 가격(10㎏ 6만원)에도 매년 ‘완판’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쌀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사)한국유기농업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유기농 스타상품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남 쌀로는 유일하다.
곡성 석곡농협의 ‘1농협 1대표사업’이 백세미 판매 활성화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백세미가 친환경 유기농 쌀의 명성을 이어가는 건 석곡농협의 엄격한 품질 관리가 한몫을 하고 있다. 석곡농협은 백세미 재배면적을 219㏊(2020년)→259㏊(2020년)→272㏊(2023년)→243㏊(2024년)→258㏊(2025년) 등으로 꾸준히 유지, 관리해나가고 있다.
한승준 석곡농협 조합장은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민이 직접 짓는 논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계약한 뒤 백세미 재배 논임을 알리는 깃발을 제작, 꽂는 게 석곡농협의 한 해 농사 시작”이라고 말했다.
농사철이 시작되면 석곡농협 직원 50여명이 1대 1 방식으로 각자 맡은 논 면적에 맞춰 필요한 모판을 정확히 계산해 공급한다. 친환경 유기농 재배로 수확하는 쌀인 만큼 농협이 인정한 유기농 전용 약제만 지정, 사용토록 교육하고 관리한다. 이러다보니 모내기철, 수확철이면 전 직원들이 논으로 나가 근무하는 게 일상이다. 지역 농가의 특성을 파악, 대농보다 소규모 농가를 우선 챙기는 점도 석곡농협의 노하우다.
잔소리하듯 농삿일 하나하나를 챙기면서도 공공비축미(수매가 특등급 6만 5600원·40㎏ 조곡)에 견줘 월등한 수매가(9만 2000원·40kg 조곡)로 사들이다보니 재배 농민도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전남 쌀의 90%에 이르는 중만생종이 아닌, 조생종 쌀을 생산하는 점도 경쟁력을 높였고 차별화된 마케팅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3등 상품으로 자동차를 주는 대신 1등 상품으로 백세미를 지급(2020년)하는가 하면, 100만원 이상 일본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국민에게 백세미 500포를 나눠주는(2019년)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 뿐 아니라 산불·화재·수해 피해 지역에 찾아가 백세미 쌀·누룽지 등을 기부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석곡농협의 백세미 매출은 2019년 20억을 기록한 뒤 지난 2023년 53억을 돌파했다. 누룽지 등 가공품을 포함하면 56억원이 넘는다.
석곡농협은 농협 백세미 방앗간 한 켠에 마련한 누룽지 방앗간에서 백세미를 활용, 가마솥으로 만든 누룽지와 컵 누룽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가마솥으로 하다보니 물량이 딸릴 정도다. 올해는 즉석밥을 출시하고 내년엔 30만원짜리 초 프리미엄 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승준 석곡농협 조합장은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쌀이 제 값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대표적 장수 지역으로 꼽히는 곡성 이미지를 담은 백세미 얘기다. 백세미는 곡성 석곡농협이 지역 281개 농가 조합원들과 계약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 판매하는 쌀로, 찰짐·구수한 누룽지 향 등으로 특허까지 받은 지역 특화 고품질 쌀이다.
지난 2016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일반 쌀보다 두 배 가량 비싼 가격(10㎏ 6만원)에도 매년 ‘완판’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쌀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사)한국유기농업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유기농 스타상품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남 쌀로는 유일하다.
백세미가 친환경 유기농 쌀의 명성을 이어가는 건 석곡농협의 엄격한 품질 관리가 한몫을 하고 있다. 석곡농협은 백세미 재배면적을 219㏊(2020년)→259㏊(2020년)→272㏊(2023년)→243㏊(2024년)→258㏊(2025년) 등으로 꾸준히 유지, 관리해나가고 있다.
농사철이 시작되면 석곡농협 직원 50여명이 1대 1 방식으로 각자 맡은 논 면적에 맞춰 필요한 모판을 정확히 계산해 공급한다. 친환경 유기농 재배로 수확하는 쌀인 만큼 농협이 인정한 유기농 전용 약제만 지정, 사용토록 교육하고 관리한다. 이러다보니 모내기철, 수확철이면 전 직원들이 논으로 나가 근무하는 게 일상이다. 지역 농가의 특성을 파악, 대농보다 소규모 농가를 우선 챙기는 점도 석곡농협의 노하우다.
잔소리하듯 농삿일 하나하나를 챙기면서도 공공비축미(수매가 특등급 6만 5600원·40㎏ 조곡)에 견줘 월등한 수매가(9만 2000원·40kg 조곡)로 사들이다보니 재배 농민도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전남 쌀의 90%에 이르는 중만생종이 아닌, 조생종 쌀을 생산하는 점도 경쟁력을 높였고 차별화된 마케팅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3등 상품으로 자동차를 주는 대신 1등 상품으로 백세미를 지급(2020년)하는가 하면, 100만원 이상 일본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국민에게 백세미 500포를 나눠주는(2019년)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 뿐 아니라 산불·화재·수해 피해 지역에 찾아가 백세미 쌀·누룽지 등을 기부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석곡농협의 백세미 매출은 2019년 20억을 기록한 뒤 지난 2023년 53억을 돌파했다. 누룽지 등 가공품을 포함하면 56억원이 넘는다.
석곡농협은 농협 백세미 방앗간 한 켠에 마련한 누룽지 방앗간에서 백세미를 활용, 가마솥으로 만든 누룽지와 컵 누룽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가마솥으로 하다보니 물량이 딸릴 정도다. 올해는 즉석밥을 출시하고 내년엔 30만원짜리 초 프리미엄 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승준 석곡농협 조합장은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쌀이 제 값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