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사태’ SKT, 국민 불안 해소에 명운 걸라
2025년 04월 30일(수) 00:00 가가
SK텔레콤(SKT)의 유심(USIM) 정보 유출 해킹 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킹 원인 파악은 지지부진하고 재고물량 부족에 따른 유심 교체 지연으로 가입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SKT는 어제 긴급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유심 재고 부족과 로밍 이용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 달 100만개에 이어 다음달까지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2500만명의 가입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유심 교체가 늦어지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과 불편이 커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금까지 SKT가 보인 대처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SKT는 해킹 사실을 알고서도 만 하루가 지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했고 가입자 안내는 사흘만에, 유심 무상교체 발표는 열흘만에 이뤄졌다. 빠른 안내로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보다는 회사 이미지 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니 불신을 자초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정부는 아직까지 휴대전화 불법 복제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심 교체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유심은 개인 식별과 인증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정부 설명대로 복제폰을 이용해 은행이나 증권 앱에 접속해 금전을 탈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더라도 유심 정보를 복제해 금융 인증을 가로채거나 계정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어 언제든지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SKT는 국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회사의 명운을 걸고 사고 원인을 밝혀내 보안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사고 초래와 신고 지연에 대한 SKT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차제에 해킹에 대비한 정보보호체계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SKT는 어제 긴급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유심 재고 부족과 로밍 이용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가 늦어지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과 불편이 커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금까지 SKT가 보인 대처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SKT는 해킹 사실을 알고서도 만 하루가 지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했고 가입자 안내는 사흘만에, 유심 무상교체 발표는 열흘만에 이뤄졌다. 빠른 안내로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보다는 회사 이미지 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니 불신을 자초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