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KIA 최형우 ‘반전의 5월’ 이끈다
2025년 04월 29일(화) 22:30 가가
김도영 지명타자 맡으며 연일 외야 수비로 ‘바쁜 나날들’
이범호 감독 “부상 오기 전 쉬게 해야” 선발 라인업 제외
훈련 소화하고 배팅볼 투수 자처…후배들 타격훈련 도와
이범호 감독 “부상 오기 전 쉬게 해야” 선발 라인업 제외
훈련 소화하고 배팅볼 투수 자처…후배들 타격훈련 도와
‘타고난’ 최형우가 숨을 고르면서 7번째 우승반지를 위해 달린다.
KIA 타이거즈의 최고참 최형우가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29일 휴가를 받았다. 최형우는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 나와 108타석을 소화했다. 주말에는 외야도 부지런히 누볐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해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자 최형우가 글러브를 끼고 외야로 나가 이틀 연속 수비를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 지명타자를 치면서 형우가 계속 수비를 나갔다. 많은 경기를 하면서 지명타자도 수비도 나가주고 있다. 몇 경기씩은 빼주는 게 큰 부상이 오기 전에 중요하다. 신경을 쓰게 된다”며 “쉬어줄 타이밍을 고민했다. (나)성범이도 쉬어줄 타이밍 고민했다. 고민하면서 지명타자도 시키고 쉬어주기는 했는데 이렇게 다치게 되니까, 형우도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경기씩 빼주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체력적으로나 본인이 가지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최형우의 휴식에 관해 설명했다.
KIA는 개막과 함께 야수진의 줄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도영이 돌아오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타선 완전체’ 구성에 또 실패하면서 ‘부상 관리’는 이범호 감독에게 중요한 숙제가 됐다.
또 이날 NC 선발로 나선 로건 앨런이 좌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만큼 체력 관리와 경기 전략에 맞춰 최형우에게 휴식을 선물했다.
최형우에게도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최형우는 “내심 쉬고는 싶었다”며 “감독님도 고민 많이 하셨을 것이다. 도영이 때문에 3일 내내 내보내기도 그렇고, 안 내보기도 그러셨을 것이다. 나는 고맙다.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휴식을 받았지만 최형우가 마냥 쉰 것은 아니다. 이날 최형우는 훈련 시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오늘 경기를 쉬니까”라면서 최형우는 배팅볼 투수를 자처해, 후배들의 타격훈련을 도왔다.
매 시즌 최형우는 ‘후배들과의 가을잔치’를 목표로 이야기해 왔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의 목표는 같다. 하지만 후배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팀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형우는 부상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1루에서 수비수와 충돌해 쇄골 분쇄 골절을 당했던 게 최형우에게는 가장 큰 부상이었다. 이것도 외적인 요소로 인한 부상이었다.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뛴다”며 꾸준하게 달리고 있는 최형우지만 ‘부상’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줄 노하우는 없다.
최형우는 “딱히 관리하는 것은 없다. 대신 남들보다 참을성이 강하다. 부러지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보다 참으면서 시합을 하는 것 같다”며 “열심히 안 뛰는 것도 아니고 대충 뛰는 것도 아닌데 타고난 부분인 것 같아서 해줄 말이 없다”고 웃었다.
‘정신력’이 조금은 다른 비결이다. 참을성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그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려고 한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언론에 뭔가 이야기해 주고 싶지만 해줄 말이 없다. 후배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은 이야기해 줘도 몸관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한다. 오타니처럼 루틴을 지키는 것도 없다. 경기 들어가면 그냥 막 한다”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편하게. 그게 건강에도 좋고 플레이하는 것도 좋다”고 144경기 대장정을 건강하게 보내는 힘을 이야기했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 체력 안배를 한 최형우는 기대감으로 5월을 내다보고 있다.
최형우는 “LG라는 강팀을 이겨서 나도 그렇고 애들도 자신감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자들 밸런스, 꾸준함 이런 것만 맞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다 잘 치고, 다 못 치고 이런 게 심했는데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고 반전의 5월을 예고했다.
한편 KIA는 이날 NC를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면서 13-3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선발로 나선 김도현은 5.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비자책점)의 피칭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29경기 만에 기록된 KIA의 토종 선발 첫 승이기도 하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최고참 최형우가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29일 휴가를 받았다. 최형우는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 나와 108타석을 소화했다. 주말에는 외야도 부지런히 누볐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 지명타자를 치면서 형우가 계속 수비를 나갔다. 많은 경기를 하면서 지명타자도 수비도 나가주고 있다. 몇 경기씩은 빼주는 게 큰 부상이 오기 전에 중요하다. 신경을 쓰게 된다”며 “쉬어줄 타이밍을 고민했다. (나)성범이도 쉬어줄 타이밍 고민했다. 고민하면서 지명타자도 시키고 쉬어주기는 했는데 이렇게 다치게 되니까, 형우도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경기씩 빼주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체력적으로나 본인이 가지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최형우의 휴식에 관해 설명했다.
최형우에게도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최형우는 “내심 쉬고는 싶었다”며 “감독님도 고민 많이 하셨을 것이다. 도영이 때문에 3일 내내 내보내기도 그렇고, 안 내보기도 그러셨을 것이다. 나는 고맙다.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휴식을 받았지만 최형우가 마냥 쉰 것은 아니다. 이날 최형우는 훈련 시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오늘 경기를 쉬니까”라면서 최형우는 배팅볼 투수를 자처해, 후배들의 타격훈련을 도왔다.
매 시즌 최형우는 ‘후배들과의 가을잔치’를 목표로 이야기해 왔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의 목표는 같다. 하지만 후배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팀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형우는 부상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1루에서 수비수와 충돌해 쇄골 분쇄 골절을 당했던 게 최형우에게는 가장 큰 부상이었다. 이것도 외적인 요소로 인한 부상이었다.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뛴다”며 꾸준하게 달리고 있는 최형우지만 ‘부상’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줄 노하우는 없다.
최형우는 “딱히 관리하는 것은 없다. 대신 남들보다 참을성이 강하다. 부러지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보다 참으면서 시합을 하는 것 같다”며 “열심히 안 뛰는 것도 아니고 대충 뛰는 것도 아닌데 타고난 부분인 것 같아서 해줄 말이 없다”고 웃었다.
‘정신력’이 조금은 다른 비결이다. 참을성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그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려고 한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언론에 뭔가 이야기해 주고 싶지만 해줄 말이 없다. 후배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은 이야기해 줘도 몸관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한다. 오타니처럼 루틴을 지키는 것도 없다. 경기 들어가면 그냥 막 한다”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편하게. 그게 건강에도 좋고 플레이하는 것도 좋다”고 144경기 대장정을 건강하게 보내는 힘을 이야기했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 체력 안배를 한 최형우는 기대감으로 5월을 내다보고 있다.
최형우는 “LG라는 강팀을 이겨서 나도 그렇고 애들도 자신감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자들 밸런스, 꾸준함 이런 것만 맞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다 잘 치고, 다 못 치고 이런 게 심했는데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고 반전의 5월을 예고했다.
한편 KIA는 이날 NC를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면서 13-3 대승을 거두고,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선발로 나선 김도현은 5.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비자책점)의 피칭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29경기 만에 기록된 KIA의 토종 선발 첫 승이기도 하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