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바다 건너 ‘구석구석 문화배달’ 시작합니다”
2025년 03월 25일(화) 20:05
전남문화재단 ‘문화가 있는 날’
영광·완도 등 13개 지역서 진행
치유·여행·숲 주제 요일별 행사

25일 신안에서 진행된 ‘섬파트 섬파티’ 행사 참여자들이 여객선에서 클래식 음악 등을 즐기며 섬을 여행하고 있다. <전남문화재단 제공>

“산 넘고 바다 건너 전남 지역 곳곳에 문화를 배달합니다”

문화를 누리고 싶어도 여건 상 어려운 지역민들을 위해 ‘문화’를 배달하는 프로그램이 올해도 진행된다. 일명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전남문화재단(대표 이사 김은영·재단)은 올해도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펼친다.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강진, 곡성, 신안, 영광, 완도 등 13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음악과 미술, 공연 등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주최하며 평소 시간이 부족하거나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어 전시와 공연 등을 누릴 수 없었던 지역민을 직접 찾아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단은 치유와 여행, 숲 등 주제에 따라 요일별 문화 행사를 계획했다. 주말에만 몰려있던 행사들을 평일에도 배치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월요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위해 ‘월요 문화백신’을 마련했다. 농어촌 계절 노동자들과 주민들은 힘든 농촌일을 마친 후 들판이나 농협창고 마당에서 버스킹·클래식 음악회를 감상한다. 이와 달리 공공기관이 밀집한 나주혁신도시에서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 ‘10분 잠깐 음악감상회’, ‘식후땡 미술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화요일에는 한가로운 간이역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는 ‘화요 문화정거장’, 수요일에는 퇴근 후 미술관이나 도서관·영화관에서 작은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수요 야간개장’이 예정돼 있다.

일주일 가운데 가장 피로한 날인 목요일에는 여백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쉬어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 기획단과 함께 ‘타임아웃’을 외치는 이색적인 순간도 있다.

지난해 8월 장성 축령산에서 펼쳐진 ‘편백숲 숲속여가’ 문화배달 프로그램. <전남문화재단 제공>
주말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숲과 공원, 해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공연의 특색을 살려 매달 재즈를 비롯해 클래식, 국악, 가요, 크로스 오버, 합창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엮어내는 공원음악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모래사장에서 모래조각과 자연미술 설치 작품 등 해양생태를 주제로한 ‘바다 미술제’ 등은 전시의 개념을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앞서 25일 화요일 첫번째 행사로 신안군 압해가룡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섬파트, 섬파티’가 열렸다. 참여자들은 바다 위 선상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고 신안의 섬들을 여행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26일 수요일에는 곡성(작은 영화관)과 고흥(꿈꾸는 예술터), 장흥(정남진 천문과학관)에서 ‘수요 야간개장’이 진행된다. 지역민들은 해가 진 정원, 영화관, 천문대에서 나만의 작은 ‘일탈’을 만끽할 수 있다.

주말에는 구례·보성·장성 등의 공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과 피크닉, 운동회를 통해 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밖에 우드 트럭을 타고 산촌과 섬 등을 찾아가는 ‘제페토 유랑단’, 옛 시절의 추억을 환기하는 ‘마당극 유랑단’ 등 도 지역 곳곳에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일정과 장소 등은 재단 누리집과 SNS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은영 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은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지역민들이 삶의 터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올해도 ‘배달되는 문화’를 통해 지역민들이 힐링과 여유의 시간을 즐기며 나아가 지역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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